[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승리가 꼭 필요한 경기다. 북한전을 앞두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2일 오후 4시 30분 북한을 상대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한국으로선 2차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다. 울산 전지훈련을 통해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누구와도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더욱이 최약체로 분류되는 북한과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린 중국, 부상자가 속출한 일본 등 상대팀들의 녹록치 않은 상황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중국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싸움이 됐다. 북한전도 중국전 못지않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등한 모습을 보였고, 그로인해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득점으로 힘겹게 1-0 승리를 챙겼다.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심한 부담감도 불안요소다. 한국은 호기롭게 대회 첫 ‘2연패’를 외쳤지만, 첫 단추를 만족스럽게 꿰지 못했다. 그래서 2차전 북한전에서는 승리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부담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자칫하면 몸이 경직돼 그라운드 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근호도 중국전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분위기가 다운돼 있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 2경기가 남아있다”던 이근호는 “분위기가 가라앉아서 팀에 득 될 것이 없다. (염)기훈이 형과 함께 앞장서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며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근호와 염기훈, 두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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