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잭 윌셔(25, 아스널)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재능을 여감없이 뽐냈다.

아스널은 8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H조 6차전서 바테 보리소프에 6-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승점 13점으로 조 1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약체’ 바테를 상대로 모처럼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시오 월콧(28)이 모처럼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주전 경쟁에 밀려 있던 올리비에 지루(31), 모하메드 엘네니(25) 등도 득점을 터트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윌셔의 활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윌셔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다. 직접 아래로 내려와 공격전개에 가담했고,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1분 대니 웰백(26)에게 한 번에 내주는 스루패스는 윌셔의 감각을 알아차리기에 충분했다.

윌셔의 지배력은 공격 포인트로도 증명됐다. 윌셔는 월콧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 한 명을 가뿐히 제치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정확히 골문 반대쪽으로 꽂히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윌셔의 왼발 킥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득점에 성공한 윌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28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엘네니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 공을 엘네니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윌셔는 도움까지 기록하게 됐다. 순간적인 개인기로 바테 수비진의 시선을 유도한 것이 엘네니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영국 현지에서도 윌셔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영국 통계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윌셔에게 무려 9.71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매겼다. 윌셔가 이 경기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윌셔는 프로 데뷔와 동시에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망주였다. 정확한 왼발 킥 능력을 갖췄고, 스스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테크닉까지 보유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이 윌셔의 커리어를 망치고 말았다.

자연스레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고 말았다. 그라니트 샤카(25)가 아스널에 입성한 이후, 윌셔의 자리는 없었다. 샤카가 부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아르센 벵거 감독은 샤카를 여전히 중용하고 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이 이번 윌셔의 활약을 지켜봤다면, 마냥 샤카만을 고집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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