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손흥민(25)이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 탈출에 핵심이 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10일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의 경기는 차치하더라도 레스터 시티,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왓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다.

순위도 크게 하락했다. 꾸준히 빅4 내에 들었던 토트넘의 순위는 어느새 6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4위 리버풀고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해 언제든지 빅4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최근 흐름은 낙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토트넘 밑에서 번리와 왓포드가 거센 추격을 시도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핵심 2선 자원인 델레 알리(21)와 크리스티안 에릭센(25)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이다. 해리 케인(24) 역시 절정의 활약이었던 9월보다는 많이 폼이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다빈손 산체스(21)가 왓포드전 퇴장 징계로 스토크 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토트넘의 부진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현재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신뢰를 주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EPL 15라운드 왓포드전에서도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아포엘과의 경기에서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 토트넘 감독이었던 팀 셔우드는 “토트넘은 무사 시소코가 아니라 손흥민을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 손흥민은 로테이션 자원이 아니라 명백한 선발 자원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셔우드의 말처럼 손흥민은 꾸준히 선발 출전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토트넘이 다시 포백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윙포워드인 손흥민은 스리백보다 포백에서 더 활용가치가 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28)의 부상과 산체스의 징계로 인해 토트넘은 어쩔 수 없이 포백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에게는 절호의 찬스다.

영국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도 스토크전에서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봤다. 아포엘전에서도 손흥민은 65분만 소화했다. 케인, 에릭센, 라멜라(25)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는 점이 불안 요소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언제까지 손흥민의 컨디션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영웅은 난세에 나오는 법이다. 토트넘은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손흥민이 영웅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과연 손흥민이 스토크 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축으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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