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주말이다. 잉글랜드에서도 이번 주말을 ‘슈퍼 선데이’ 또는 ‘더비 데이’로 명명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런던 더비를 시작으로 리버풀과 에버턴의 머지사이드 더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가 차례로 펼쳐진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단연 맨체스터 더비다. 너무나 많은 것이 걸려있다. 8점 차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맨유와 맨시티가 만나는데, 두 팀 모두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홈 40경기 무패의 맨유는 홈 무패 신기록, 리그 13연승의 맨시티는 EPL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그보다 두 시간 반 앞서 머지사이드에서도 또 다른 전쟁이 발발한다. 리버풀 지역을 양분하고 있는 리버풀과 에버턴이 만난다. 거침없이 내달리는 리버풀이 이번에도 머지사이드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7년간 칼을 갈아온 에버턴이 이변을 만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머지사이드 더비와 맨체스터 더비

# 모예스의 웨스트햄, 첼시와 런던더비에서 첫 승?

‘졌잘싸’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데이비드 모예스의 웨스트햄이 지난 주말 맨시티를 상대로 선전했다. 비록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안젤로 오그본나의 선제골로 맨시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모예스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고 평했다.

모예스 감독은 아직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했다. 비록 쉬운 대진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첫 승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물론 이번에도 쉽지 않다. 상대가 런던 라이벌 첼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첼시는 최근 리그 7경기 무패(6승 1무)를 달리고 있다. 객관적 전력 차는 극복하기 힘들다. 변수는 첼시의 체력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이후 4일 만에 경기를 치른다. 지금 웨스트햄이 믿을 건 체력 밖에 없다. 

# 229번째 머지사이드 더비, 이번에도 리버풀?

리버풀과 에버턴이 만난다. 1894년 처음 만난 후 무려 228번이나 만났다. 때문에 그 역사와 전통에 대해선 굳이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 오랜 역사 속에서 우위를 점한 쪽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228경기 중 91승을 챙겼다. 무승부는 71번이었고, 에버턴의 승리는 그보다 적은 66번 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전적에선 더 벌어졌다. 에버턴이 리버풀을 마지막으로 꺽은 때는 2010년 10월이다. 지난 7년 동안 14번을 만났는데 리버풀이 7승 7무를 기록했다. 문제는 리버풀 홈에서 에버턴이 승리한 때를 찾으려면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의 분위기도 리버풀 쪽으로 기운다. 화력이 엄청나다. 주중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UCL 경기에선 7-0 대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브라이튼 원정에선 5골이나 퍼부었다. 최근 3경기 평균 득점이 무려 5골이다.

물론 에버턴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 복귀 효과로 팀이 안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의 리버풀을 꺾으려면 이변 그 이상이 필요해 보이는 게 사실이고, 에버턴은 그 기적을 꿈꾸고 있다. 

# 맨체스터 더비, 40G 홈무패 vs 리그 13연승 기록 전쟁

특별히 더 수식어를 달 필요가 없는 더비다. 175번째 맨체스터 더비. 그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더 특별하다. 두 팀 모두 대기록을 앞둔 상황이고, 어느 한 쪽은 그 기록에 실패하게 된다.

맨유는 현재 홈 4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맨유가 홈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때는 지난해 9월. 무려 15개월 동안 홈에서 패배가 없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마지막 패배 상대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EPL 역사에 도전한다. 현재 리그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맨시티는 아스널, 첼시와 함께 EPL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제 한 경기만 승리하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또 다른 볼거리다. 두 감독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세 번 만났다(친선경기 제외). 지난 시즌 사이좋게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과거 맞대결까지 포함하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8승 7무 4패로 다소 앞선다.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 분명 자존심 상할 전적이다. 

[주간 EPL 매치업] 맨시티의 패배를 바라는 몇몇 팀들?

[주간 손흥민] ‘시즌 6호골’ 손흥민, 이제는 3경기 연속골이다!

손흥민이 또 해냈다. 아포엘전에서 시즌 6호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또 다시 증명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과 차이를 보였다. 전반 3분 만에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영점을 조절했고, 좌우전방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득점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바깥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요렌테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았다. 그의 눈에 약간이 공간이 보였고,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시즌 6호골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컵대회를 포함해 총 21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시즌임에도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이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아포엘전 득점으로 이번 시즌 첫 연속골에 성공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그이기에 3경기 연속골도 기대가 되는 바이다. 더군다나 상대인 스토크 시티는 지난 시즌 좋은 추억이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에도 주모를 다시 부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맨유 vs 맨시티

* 맨유승 2명. 무승부 1명. 맨시티승 2명

지난주 정답률이 꽤 높았다. 서재원 기자, 박주성 기자, 윤경식 기자 등 3명의 기자가 맨유의 승리를 맞혔다. 그런데 이번 라운드에서 그 3명의 의견이 모두 갈렸다. 그만큼 이 경기가 어렵다. 

인터풋볼 기자들의 전체 의견도 정확히 반반이다. 맨유와 맨시티로 각각 2명씩 나눠졌다. 무승부는 1명이다. 그 중 박주성 기자는 맨시티의 승리를 예상했다. 저 정도면 확신에 가깝다. 

▲ 2017-18 EPL 16라운드 일정

12월 9일(토)

웨스트햄-첼시(21:30)

 

12월 10일(일)

번리-왓포드(00:00)

팰리스-본머스(00:00)

토트넘-스토크(00:00)

스완지-WBA(00:00)

허더즈필드-브라이튼(00:00)

뉴캐슬-레스터(02:30)

사우샘프턴-아스널(21:30)

리버풀-에버턴(23:15)

 

12월 11일(월)

맨유-맨시티(01:30)

 

글= 서재원 기자

그래픽= 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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