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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챔피언십 특집⑧] ‘4번째 우승’ 노리는 신태용호의 모든 것

[인터풋볼] 사상 첫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린다. 무대는 동아시안컵. 월드컵, 아시안컵보다는 규모가 작은 대회지만 지역 라이벌인 일본, 중국, 북한과의 자존심 대결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8일부터 16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의 모든 것을 'E-1 챔피언십 특집 기사'로 미리 만나본다. [편집자주]

“목표는 우승이다.” 동아시안컵 최다 우승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의 출사표다. 자신감이 넘친다. 신태용호 출범 후 월드컵 최종 예선 2경기와 10월 A매치 러시아, 모로코전에서 졸전을 펼치며 최악의 위기에 빠졌던 한국 대표팀이 11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고, 이제는 동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명칭이 달라졌다. 이제는 동아시안컵이 아닌 E-1 풋볼 챔피언십이다. E-1 챔피언십은 동아시아축구연맹에 소속된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공식적으로는 남자부는 2003년부터 시작됐고, 여자부는 2005년 처음 개최됐다. 이번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8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와 치바에서 열린다.

신태용 감독의 목표는 최다 우승국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 대회에 6번 참가해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 4번째 우승을 노린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한일전이 중요하다. 우리나 일본이나 월드컵 본선을 위해 잘 준비하고 있을 것이고,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 우리 대표팀 역시 멋진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 을용타부터 슈틸리케의 환희까지...E-1 챔피언십 최다 우승국 한국

분명 E-1 챔피언십은 월드컵, 아시안컵 등 다른 국제 대회보다는 규모나 비중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지역 라이벌인 일본, 중국, 북한과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결과가 매우 중요한 대회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수많은 명장면이 연출됐고,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초대 대회로 인정받는 2003년 대회에서 남자부 우승국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서 김두현, 김도훈, 안정환의 득점포에 힘입어 홍콩을 1차전에서 가볍게 제압했고, 중국과의 2차전에서도 유상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후 일본과 숙명의 라이벌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두며 2승 1무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에서는 김두현이라는 천재 미드필더를 발견한 것이 큰 수확이었고, 한국 대표팀의 캡틴 유상철이 대회 MVP에 올랐다.

영원히 기억되는 하나의 사건도 이 대회에서 나왔다. 바로 전설의 을용타. 상황은 이랬다. 한국은 12월 7일 사이타마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렀는데 당시 이을용은 중국 선수의 거친 태클에 분노했고, 곧바로 뒤통수를 가격했다. 물론 그라운드에서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퇴장이라는 당연한(?) 징계도 받았다. 그러나 ‘을용타’는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분노하던 한국 팬들의 마음을 대변했고, 사이다 같이 시원한 한 방이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한데 엉켜 몸싸움을 벌였고, 이을용의 절친 안정환이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인 것도 큰 이슈가 됐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승리하면서 우승까지 차지했기에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2005년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한국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김진규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어진 북한과의 2차전에서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는 운명의 한일전. 한국은 당시 이운재, 김진규, 김두현, 이동국, 이천수, 박주영 등이 중심이 됐지만 후반 막판 나카자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고, 2무 1패로 최하위로 마감했다.

2008년 대회는 중국에서 열렸다. 결과는 우승. 한국은 중국와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박주영의 맹활약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한국은 북한과 1-1 무승부를 거뒀고, 일본과 3차전에서도 염기훈의 선제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1승 2무로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MVP는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었고, 박주영, 염기훈, 정대세, 야마세 고지가 2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일본에서 열린 2010년 대회는 여러 가지고 좋은 기억이 없다. 특히 공한증이 깨진 것이 충격적이었다. 한국은 약체 홍콩과 1차전에서 김정우, 구자철, 이동국, 이승렬, 노병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지만 이어진 중국전에서는 위하이, 가오린, 덩줘샹에게 실점을 헌납하며 0-3 충격패를 당했다. 이후 일본과 3차전에서 이동국, 이승렬, 김재성의 득점포로 3-1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지만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그래도 이승렬이라는 신성을 발굴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2013년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의 레전드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더 큰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호주, 중국전에서 연달아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3차전에서는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한국은 3위에 머물렀고, 당시 개최국이 계속해서 우승을 하지 못해 개최국 징크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우환에서 열린 2015년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하면서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안정적인 수비와 점유율 축구로 좋은 결과를 계속해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을 뽑아 테스트의 장을 마련하는 동시에 결과까지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 이찬동, 김승대, 권창훈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팀을 꾸렸고, 중국과 1차전에서 김승대, 이종호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일궈냈다. 일본과 2차전에서는 장현수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북한과 3차전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결과적으로 슈틸리케호는 1승 2무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슈틸리케 감독은 감독 커리어(2부 리그 1위 제외) 처음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또한, 이 대회에서 장현수는 MVP를 차지했고, 김영권은 베스트 수비상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은 통산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 손흥민 없는 신태용호, 목표는 플랜B 찾기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1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 세르비아)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렸다. 신태용의 한수였다. 한국 대표팀은 강력한 압박, 날카로운 역습이 살아나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손흥민도 두 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플랜B를 찾아야 한다. 이미 공격진에서 플랜A는 완성한 모습이다. 손흥민이 투톱에서 한 자리를 맡고 나머지 한 자리는 황희찬과 이근호가 경쟁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플랜B를 찾고 새로운 공격 조합을 완성하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도 “플랜A가 아니라 플랜B와 C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1월에는 제가 원하는 선수들을 발탁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흥민, 권창훈 등이 없다. 이 선수들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4-4-2의 다른 대안도 찾아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겠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4-3-3 등 상대에 따라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포메이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로운 공격 조합이 예상된다. 만약 4-2-3-1 또는 4-3-3을 사용한다면 원톱 자리에 이정협, 진성욱, 김신욱이 경쟁한다. 여기에 좌우 측면에는 윤일록, 이재성, 이창민, 이근호, 염기훈이 경쟁할 것으로 보이고, 3경기를 통해 새로운 공격 해법을 찾을 전망이다.

# 기성용의 짝을 찾아라! 치열해진 중원 경쟁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좌우 측면에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볼 수 있는 이재성과 권창훈이 신임을 얻고 있고,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는 2명이 필요하다. 일단 한 자리는 ‘캡틴’ 기성용이 차지한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기성용이 없고, 있고의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도 기성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제 남은 한 자리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최근까지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이 신임을 받고 있지만 K리그에서 맹활약한 주세종, 이명주, 이창민도 언제든지 도전장을 내밀 수 있고, 깜짝 발탁인 김성준도 가능하다.

신태용 감독은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신 감독은 “선수 선발과 출전에 대해서 편견을 두는 것은 없다. 잘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볼 것이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명주도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 불안한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나선다

신태용호가 출범하고 나서 가장 큰 문제는 수비력이었다. 중앙에서 장현수, 김영권, 권경원, 김민재가 신임을 받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준 수비수는 장현수와 김민재 정도였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아직 부상에서 회복하지 않은 김민재를 대표팀에 합류시켜 재활을 병행하도록 지시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를 월드컵 본선에서도 활용할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조합을 찾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상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안컵을 통해 선수들을 더 볼 것이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수비 쪽에서는 많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조직력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며 수비 조직력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확실한 포백 조합을 찾아야 한다. 김민재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지만 장현수, 권경원이 중앙에서 버티고 있고, 정승현과 윤영선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요한, 김진수, 김민우, 최철순 등 K리그에서 활약하는 풀백들이 좌우 측면에 위치해 신태용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 ‘주전 GK' 김승규의 낙마, 김진현vs조현우의 경쟁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예비 명단에 있던 김동준을 대체 발탁했고,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주전’ 김승규의 부상으로 골키퍼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경험이 풍부한 김진현과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은 조현우가 빈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여기에 대체 발탁된 김동준도 이번 시즌 챌린지에서 맹활약했기에 언제든지 출격이 가능하다.

그래도 현재 가장 앞서 있는 골키퍼는 ‘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대구FC 소속으로 안정감 있는 선방을 펼쳤고,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선정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대표팀에서 자신감도 넘친다. 지난 세르비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는 수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런 이유로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고,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진현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현우는 “골키퍼 세 명이 뽑혔지만, 모두 대한민국 대표다.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경기에 누가 나가든 잘할 수 있다. 나부터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항상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출전 명단(24명)

GK: 김동준(성남FC),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김진수(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 삼성), 최철순(전북 현대), 윤영선(상주 상무), 김민재(전북 현대)

MF: 정우영(충칭 리판), 주세종(FC서울), 이명주(FC서울), 윤일록(FC서울), 김성준(성남FC), 이재성(전북 현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이근호(강원FC), 염기훈(수원 삼성)

FW: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김신욱(전북 현대)

대기명단: 김민혁(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철(상주 상무), 김태환(상주 상무), 이승기(전북 현대), 이찬동(제주 유나이티드)

# 2017 E-1 챔피언십 경기 정보

-남자부

1차전: 한국vs중국(12월 9일 토요일 16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2차전: 한국vs북한(12월 12일 화요일 16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3차전: 한국vs일본(12월 16일 토요일 19시 15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여자부

1차전: 한국vs일본(12월 8일 금요일 18시 55분 일본 치바 소가 스포츠 파크)

2차전: 한국vs북한(12월 11일 월요일 16시 10분 일본 치바 소가 스포츠 파크)

3차전: 한국vs중국(12월 15일 금요일 16시 10분 일본 치바 소가 스포츠 파크)

-전 경기 중계: SPOTV

# 역대 동아시안컵 성적

글=정지훈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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