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지원사격을 했다.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치른 두 번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그는 자취를 감췄다. 올림픽대표팀의 에이스 박주영(27, 아스널)이다.

올림픽팀은 26일 밤(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의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었기에 남은 두 번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충분히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올림픽팀은 멕시코전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문을 열지 못해서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박주영의 플레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30분 백성동과 교대해 벤치로 물러났다.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보여준 것은 두 번의 프리킥 시도와 후반전 중반 한 차례 예리한 패스뿐이었다. 그 외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멕시코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올림픽팀은 90분 동안 12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 중 유효슈팅은 4차례였다. 많은 슈팅을 기록하지 않았지만 공격 과정과 슈팅의 파괴력이 컸다. 이 중 하나만 성공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린 후배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과 함께 최전방에서 마무리로 골을 뽑아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박주영은 침묵했다. 뉴질랜드, 세네갈과의 평가전 때와는 180도 달랐다. 박주영의 침묵은 공격이 무뎌지는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물론 선수 한 명이 부진했다고 그에게 모든 짐을 지울 수는 없다. 그러나 와일드카드인 박주영은 그만큼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그의 득점포가 가동해야 올림픽 메달 획득의 1차 관문인 8강 진출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박주영이 멕시코전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2차전 스위스전(30일 새벽)에서는 제 몫을 충분히 해낼 지 주목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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