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오랜만에 스탬포드 브릿지 잔디를 밟은 페르난도 토레스(3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첼시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일 오전 4시 45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C조 예선 6차전 첼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 무승부로 아틀레티코는 16강행이 좌절됐다.

아틀리코에는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던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6점으로 조 3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대승을 거둔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사울 니게즈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희망을 살리는 듯 했으나, 스테판 사비치의 불운한 자책골이 나오면서 결국 유로파리그 진출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틀레티코의 16강 여부와 더불어 한 가지 이슈가 더 있었다. 바로 토레스의 스탬포드 브릿지 복귀였다. 2010-11 시즌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에 입성한 토레스는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리버풀 시절의 토레스는 더 이상 없었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는 첼시 입단 시즌 단 한 골에 그치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임대를 전전하다 ‘친정팀’ 아틀레티코로 복귀했다.

오랜만에 스탬포드 브릿지 잔디를 밟은 토레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차례 했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토레스가 헤더로 돌려놨다. 그리고 이 공을 사울 니게스(23)가 선제골로 연결하면서 토레스는 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비록 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토레스의 스탬포드 브릿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토레스에게도 이번 경기는 감회가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자신을 응원했던 첼시팬들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 토레스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웠다. 나를 지지했던 스탬포드 브릿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당신들은 영원히 내 가슴 속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 토레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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