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한국은 26일 밤(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2 런던 올림픽 B조 1차전에서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최악의 결과인 패배를 하지 않고 승점을 챙긴 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승리를 따내지 못해 앞으로 남은 두 번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결정적인 기회 없던 전반전

한국은 차분하게 볼을 돌리며 기회를 노렸다. 멕시코도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한국을 탐색했다. 한국은 조금씩 전진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쉽게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공격 작업을 전개한 한국은 전반 17분 미드필드 가운데서 직접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박주영의 킥은 수비벽 맞고 아웃됐다. 이어진 기성용의 왼쪽 코너킥도 빗나갔다. 1분 뒤에는 남태희가 슈팅을 시도했고 19분에는 기성용이 상대 페널티지역을 과감히 돌파 했으나 상대의 협력 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좌우 측면을 활용해 멕시코 진영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연결이 부정확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된 공격은 멕시코가 수비에 급급하게 만들었고, 전반 37분 코너킥이 굴절되자 박종우가 아크 정면에서 강한 슈팅했다. 38분에도 구자철이 아크 근처에서 골을 노렸다.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얻지 못하던 멕시코는 전반 41분 폰세가 아크 왼쪽에서 강한 슈팅했지만 한국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멕시코는 1분 뒤 에레라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했으나 정성룡이 침착하게 잡아냈다.

좋은 득점 기회 놓친 한국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선제골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후반전에 임했다. 빠른 움직임으로 측면을 공략하고 후반 4분 김보경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을 시도했다. 후반 7분에는 구자철이 골대 오른쪽에서 슈팅했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이어 후반 9분 기성용이 아크 정면에서 묵직한 중거리슛을 했다. 그러나 골키퍼 펀칭에 걸려 무산됐다.

한국의 공세를 막아낸 멕시코도 후반 12분 아퀴노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1분 뒤에는 폰세의 코너킥으로 세트피스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집중력 있는 수비로 차단했고, 후반 14분 빠른 역습으로 김보경이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박주영의 프리킥은 또 다시 멕시코 수비수 몸에 맞고 나왔다.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의 공격이 연거푸 실패했지만 좋은 흐름을 보였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멕시코를 압박했다. 후반 19분에는 남태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예리한 감아 차기를 했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한국, 멕시코 골문 열지 못해

후반전 들어 한국에 흐름을 내준 멕시코는 후반 21분 아껴두었던 도스 산토스를 투입했다. 도스 산토스를 중심으로 공격의 변화를 줬다. 그리고 후반 23분 도스 산토스와 파비안의 슈팅이 연거푸 나오며 한국 골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도 후반 30분 백성동을 투입하며 공격 전술이 변화했다. 백성동은 나오자마자 슈팅을 날리며 멕시코 수비를 흔들었다. 4분 뒤에는 김보경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구자철이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했다. 그러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9분에도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역습을 통해 멕시코 수비를 뚫었고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밀어줬다. 그러나 쇄도하던 남태희의 발에 맞지 않아 무산됐다.

한국은 후반 41분 지동원을 투입하며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도스 산토스, 히메네스에게 위기를 맞았다.

결국 양팀은 경기 종료 때까지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데 만족했다.

▲ 2012 런던 올림픽 B조 1차전 (7월 26일-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

멕시코 0

대한민국 0

*경고 : 에레라(멕시코)

*퇴장 : -

▲ 멕시코 출전선수(4-2-3-1)

코로나(GK) – 차베스, 레예스, 미에르, 비드리오 – 살시도, 에레라(후25 엔리케스) – 폰세, 파비안(후40 R.히메네스), 아퀴노 – 페랄타(후21 도스 산토스) / 감독 : 테나

*벤치잔류 : 로드리게스(GK), I.히메네스, 코르테스, 아라우조

▲ 대한민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 – 기성용, 박종우 – 김보경, 구자철, 남태희(후41 지동원) – 박주영(후30 백성동) / 감독 : 홍명보

*벤치잔류 : 이범영(GK), 오재석, 김기희, 정우영, 김현성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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