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는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고, 통산 네 번째 유러피언 골든슈를 수상하며 여전히 전성기임을 알렸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의 유러피언 골든슈 수상 소식을 전했다. 골든슈는 유럽 각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야말로 유럽 최고의 골잡이만 가질 수 있는 트로피다.

메시의 시즌이었다. 메시는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교체 2회)에 출전해 37골을 퍼부었다. 도움도 9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2위 바스 도스트(스포르팅 리스본, 34골), 3위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도르트문트, 31골), 4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30골) 등을 따돌리고 통산 4번째 골든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메시는 이번 수상으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호날두는 지난 2007-08 시즌(31골)을 시작으로 2010-11 시즌(40골), 2013-14 시즌(31골), 2014-15 시즌(48골)까지 총 4번 골든슈를 수상했다.

# ‘라이벌’ 호날두의 부진, 메시는 멈추지 않는다

그동안 세계 축구계는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발롱도르를 호날두가 2008년 먼저 수상했고, 이후 메시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회 연속 수상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호날두도 가만히 않아 있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엄청난 골잡이로 변신했고, 2013년과 2014년 수상했다.

엎치락뒤치락. 흥미로운 경쟁이었다. 메시가 2015년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반격하자 호날두가 2016년에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2017년에도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부터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이 분리된 가운데 호날두가 2017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기에 자연스레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호날두가 최 정점에서는 내려오는 모습이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초반 부상, 징계로 어려움을 겪었고, 복귀에서도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리그에서는 8경기 1골 2도움으로 부진하다. 특히 경기당 6.9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있지만 득점은 단 1골에 불과하다.

호날두가 최악의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메시는 멈추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만하더라도 네이마르가 빠진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뒤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혀 달랐다. 특히 메시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메시는 리그 12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올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시가 네이마르가 빠진 상황에서 홀로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메시의 진화는 계속된다. 골든슈를 수상한 메시는 “개인상은 항상 개인이 아닌 공동의 힘이 발휘됐을 때 수상할 수 있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경기를 통해서 계속 성장하고 있고, 매일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게티 이미지, 바르셀로나,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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