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최악의 위기 속에서 에버턴에 뒷심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에버턴은 24일 새벽 5시 5분(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서 열린 아탈란타와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E조 5차전서 1-5로 대패를 당했다. 이미 32강 진출이 좌절된 에버턴은 이번 경기마저 패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에버턴은 유로파리그와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역사상 잉글랜드 클럽이 안방에서 당한 최다 점수차(1996년 노팅엄 포레스트, 바이에른 뮌헨에 1-5 패) 패배 기록을 21년 만에 반복하는 굴욕적인 장면을 남겼다.

로날드 쿠만 감독을 경질하고 아직 새 감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정도의 고전은 예상됐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도 무기력했다. 전반 12분 만에 측면이 붕괴되면서 브라이언 크리스탄테에 실점했다.

전반 30분 이후 케빈 미랄라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다시 전개했지만 톰 데이비스 등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18분 다시 크리스탄테에게 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니콜라 플라시치, 모건 피니 등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했다. 후반 26분 산드로 라미레스의 만회골이 터졌고 아탈란타 역시 잠그기에 돌입하면서 에버턴의 파상공세가 시작되는 것처럼 보였다.

허나 에버턴의 시계는 후반 40분에서 멈춰 섰다. 후반 40분 마이클 킨의 헤더 슛이 골대를 맞고 골라인에 걸쳤으나 이전 파울로 공격이 중단됐다.

여기서 끝이었다. 에버턴은 사실상 이 기회를 끝으로 경기를 포기한 듯 보였다. 그리고 불과 1분 뒤 로빈 고센스의 골을 시작으로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에게 후반 43,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막을 의욕도 없는 것처럼 연속골을 헌납하며 5점 차 패배를 그저 지켜만 봤다.

최악의 패배였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승 3무 6패로 강등권에 근접해 있는 에버턴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아탈란타에 안방에서 마저 굴욕패를 당하며 반전은커녕 벼랑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지금 이러한 에버턴의 경기력과 뒷심 부족을 드러낸 정신력으로는 E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아폴론 리마솔에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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