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에당 아자르(26, 첼시)에게 주어진 시간은 64분뿐이었지만 능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첼시는 23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아그담에 위치한 토피크 바흐라모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C조 5차전에서 카라바흐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비록 약팀 카라바흐와의 경기였지만 첼시에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지난 AS로마와의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내려앉았다. 자칫하면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부담스러운 아제르바이잔 원정이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아자르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 출전한 아자르는 자신의 능력을 100% 뽐냈다. 경기 초반부터 화려한 드리블 돌파와 패싱력을 바탕으로 카라바흐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전반 21분 아자르는 윌리안(29)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내주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이 페널티킥을 아자르가 직접 처리하면서 이른 시간에 첼시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아자르의 존재감은 계속됐다. 전반 36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아자르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윌리안에게 힐패스를 내줬고, 윌리안이 득점에 성공했다. 아자르가 수비 두 명을 자신에게 묶어둔 채 윌리안에게 공간을 만들어줬고, 정확한 힐패스까지 성공시키면서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에게 아자르의 클래스를 느끼게 해줬다.
이후에도 아자르는 시종일관 카라바흐를 위협했다. 원래 포지션이 아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공격 전개에 나섰다. 후반 18분에는 은골로 캉테(26)의 패스를 받아 반대쪽 포스트를 노리는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멀티골 기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빠져 나오는 움직임에 카라바흐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슈팅 이후 콘테 감독은 아자르를 알바로 모라타(25)와 교체했다. 당장 주말에 치러야 될 리버풀전에 대비하기 위한 배려였다. 결국 아자르가 이날 경기에 뛴 시간은 64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자르는 이 시간 동안 득점, 어시스트를 모두 기록했다. 아자르는 본인이 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크랙으로 불리는지 짧은 시간 동안에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