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그동안 대표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김영권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전북의 ‘괴물 신인’ 김민재는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유는 무엇일가?

콜롬비아 및 세르비아와의 2연전에서 대반전을 이룬 신태용호가 동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조기 소집을 선택했다. 신태용호는 27일 울산에서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선수들을 조기 소집해 조직력 다지기에 나선다.

소집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2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8~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컵'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11월 A매치에서 대반전을 이룬 신태용 감독이 유럽파가 없는 상황에서 K리그,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주로 명단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K리그 MVP 이재성을 비롯해 김진수, 조현우, 고요한, 최철순 등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장현수, 권경원 등 꾸준히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들도 재신임을 얻었다.

대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물론 진성욱, 김성준, 윤영선 같은 깜짝 발탁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틀은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김영권의 명단 제외와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민재의 발탁이다.

실력만 보면 김민재의 발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번 시즌 프로 데뷔한 김민재는 신인의 무덤이라는 전북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한국을 책임지는 국가대표 수비수로 성장했다. 김민재는 90.2%의 압도적인 지지로 영 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부상. 김민재는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고, 현재까지 재활에 전념하고 있어 동아시안컵 출전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 김민재 본인도 “이제 막 러닝을 시작했다. 동아시안컵 출전은 어려울 것 같고, 재활에 전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를 발탁했다. 그만큼 두터운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 발탁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23명이 아닌 24명을 소집했다. 그 이유는 김민재가 부상 중이지만 수비 조직력을 다져야 하고,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전술적으로 미리 익혀가고,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김민재를 발탁했다. 대표팀에서 재활도 담당하기로 했다”며 이유를 밝혔고, 최강희 감독과 충분히 상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영권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중앙을 책임졌던 김영권이 부진한 경기력과 실언으로 최근 엄청난 비난 여론에 휩싸여있고, 소속팀에서도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에게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은 심리적으로 너무 힘든 부분이 있다. 러시아, 모로코 2연전을 다녀오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체중이 많이 줄었는데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안정을 찾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출전 명단(24명)

GK: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김진수(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 삼성), 최철순(전북 현대), 윤영선(상주 상무), 김민재(전북 현대)

MF: 정우영(충칭 리판), 주세종(FC서울), 이명주(FC서울), 윤일록(FC서울), 김성준(성남FC), 이재성(전북 현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이근호(강원FC), 염기훈(수원 삼성)

FW: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김신욱(전북 현대)

대기명단: 김동준(성남FC), 김민혁(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철(상주 상무), 김태환(상주 상무), 이승기(전북 현대), 이찬동(제주 유나이티드)

# 2017 E-1 챔피언십 남자부 일정

1차전: 한국vs중국(12월 9일 토요일 16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2차전: 한국vs북한(12월 12일 화요일 16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3차전: 한국vs일본(12월 16일 토요일 19시 15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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