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TOP6가 그대로 유지됐다. 리버풀과 아스널의 위치 정도만 바뀌었을 뿐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무패도 계속됐다. 아스널을 3-1로 격파한 맨시티는 지난 11경기에서 10승 1무(승점 31)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재차 증명했다.

독주 체제를 굳힌 맨시티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팀들은 물고 물리는 싸움 중이다. 이번 라운드에선 아스널과 토트넘 홋스퍼가 만난다. 이들의 만남으로 북런던의 온도는 다시 상승할 예정이고, 그 결과가 불러올 파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22년 만에 아스널보다 순위가 앞섰다. 그러나 아스널의 수문장 체흐는 그 한 시즌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승컵이라 했다. 과연 체흐의 말이 맞을까? 길고 짧은 건 대보아야 알 것이다. 

[주간 EPL 빅 매치] 184번째 북런던더비...A매치의 여파는?

# 184번째 북런던더비, 飛上 꿈꾸는 손흥민

1909년 12월 4일 처음 만났다. 그 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를 향해 으르렁댔다. 183번을 만났는데 그 때마다 치고받고 싸웠다. 그러나 보다 앞선 쪽은 분명 있었다. 항상 그런 건 아니었지만 80승 51무 62패라는 전적이 말해주듯이 아스널이 앞서있었다. 특히 EPL 출범 후에는 더 그랬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아스널은 2015년 9월, 리그컵에서 토트넘을 꺾은 뒤 2년 동안 승리가 없었다. 물론 4번 만나 1패(3무)밖에 없긴 했지만 그래도 이는 자존심의 문제였다. 지난 시즌에는 22년 만에 토트넘 보다 순위에서 밀렸다.

이번 시즌 분위기도 비슷하다. 현재 순위에서 앞선 쪽도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3위고, 아스널은 6위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 중반이고, 이 싸움의 끝은 끝날 때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그 이유로 이번 맞대결의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의 관심사는 손흥민의 활약 여부다. A매치 기간 중 2경기 2골을 기록하며 비상(飛上)한 손흥민이 북런던으로 돌아온다. 아직 북런던 더비에서 득점은 없다. 5번 출전했지만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를 거란 기대감이 있다. 이번 A매치 기간 그 누구보다 뜨거웠기 때문이다.  

# 맨시티는 언제쯤 패할까?

거침없다. 무패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선 아스널을 3-1로 꺾었다. 파죽의 9연승을 달린 맨시티는 리그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을 포함해도 18경기 무패다.

과연 언제쯤 패할까? 물론 지금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레스터 시티가 맨시티에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레스터와 최근 네 번의 만남에서 두 번이나 패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난 시즌 한 번 당했다. 혹시나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A매치만 끝나면 흔들리는 맨유

갈 길이 멀다. 지난 라운드에서 첼시에 패하면서 또 승점을 쌓지 못했다. 선두 맨시티(승점 31)와 격차는 어느새 8점으로 벌어졌다. 시즌 초반치고는 꽤 큰 격차다. 지금부터의 실수는 더 큰 화가 될 게 분명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번 상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홈경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맨유의 승리가 더 점쳐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등 부상자들의 복귀 소식도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맨유가 A매치 직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 다소 걸린다. 9월 A매치 직후 스토크 시티전과 10월 A매치 직후 리버풀전 모두 승리를 놓쳤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A매치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는 분명 맨유가 극복해야할 문제다.  

[주간 EPL 매치업] 강등권으로 전락한 쌍용, 반전이 필요한 때

[주간 손흥민] 돌아온 손흥민, 북런던도 접수할까?

손흥민이 돌아왔다. 11월의 붉은 손흥민은 하얀 손흥민 못지않았다.

책임감이 남달랐다. 11월 A매치를 앞두고 손흥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그 책임감에 대해 논했다. 헌신을 약속했다. 그 결과 콜롬비아전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 결과 한국은 콜롬비아를 2-1로 격파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세르비아전으로도 이어졌다. 구자철과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시종일관 세르비아의 수비를 흔들었다. 수차례 슈팅을 때렸다. 경기 후 블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손흥민에 대해 “정말 막아내기 힘든 선수”라 평가할 정도였다.

성공적인 A매치 기간을 보낸 손흥민이 다시 EPL로 돌아왔다. 그런데 오자마자 빅매치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클럽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 북런던 더비라는 뜻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다섯 번의 북런던 더비를 경험했다. 모두 아쉬웠다. 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이 여섯 번째 기회다. 반대로 대표팀에서 흐름을 소속팀으로 이어가야 한다.

흐름은 좋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만약 손흥민이 골을 넣는다면, 북런던 더비에서 득점한 최초의 한국 선수로 기록될 수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아스널vs토트넘

* 토트넘 승 3명, 무승부 2명

아스널의 승리를 예측한 기자가 한 명도 없다. 토트넘의 승리를 3명이나 택했다. 최근 분위기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다만...변수가 있다면 박주성 기자가 토트넘 승리를 강력히 주장했다는 점...

▲ 2017-18 EPL 12라운드 일정

11월 18일(토)

아스널-토트넘(21:30)

 

11월 19일(일)

번리-스완지(00:00)

팰리스-에버턴(00:00)

레스터-맨시티(00:00)

리버풀-사우샘프턴(00:00)

본머스-허더즈필드(00:00)

WBA-첼시(00:00)

맨유-뉴캐슬(02:30)

 

11월 20일(월)

왓포드-웨스트햄(01:00)

 

11월 21일(화)

브라이튼-스토크(05: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윤경식 기자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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