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상철 감독이 최하위로 떨어진 대전 시티즌에 변화를 주며 FC서울전에서 기적을 꿈꾸고 있다.

대전은 25일 서울과 K리그 23라운드를 치른다. 최하위에 있는 대전의 현 상황은 좋지 않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다가 5월 5일 수원전 2-1 승리 이후 한 달간 4승 3무 1패로 상승세를 타며 하위권 탈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 6월 27일 대구전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늪에 빠지며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21일 상주전에서 팀에 큰 변화를 줬다. 기존의 3-4-3 포메이션 대신 처음으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수비라인에도 손을 댔다.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한 김창훈, 이호, 김태연 등을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유상철 감독은 변화를 준 계기를 선수들의 부족한 협동심을 꼽으며 “최근 3연패 과정에서 선수들이 남 탓을 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여 부진 한 것 같다”며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서 다른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앞으로 더 부진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예방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철 감독이 기대대로 대전은 이전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활동량이 많아졌고, 움직임의 폭이 넓어졌다. 측면 공격을 통한 돌파와 2대1 패스로 기회를 만들며 전반에만 2골을 터트렸다. 후반 막판에 떨어진 집중력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유상철 감독은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고, 요구했던 것들을 잘 수행했다”며 변화에 잘 맞춰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대전이 이번에 상대하는 서울은 상주와는 전력이 다르다. 데얀, 정조국, 몰리나로 구성된 막강한 공격진과 리그 최소 실점(18점)을 기록한 안정된 수비는 대전이 공략하기에 쉽지 않다. 그러나 유상철 감독은 홈 이점을 강조하며 “지난 상주전에서 연패를 끊었기에 선수들이 정신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며 달라진 선수들의 자세에 기대를 걸었다.

이번 서울전은 상주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다시 한번 시험할 수 있는 경기다. 유상철 감독의 변화가 대전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대전 시티즌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