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울산] 서재원 기자= ‘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NO.3’ 골키퍼로 분류됐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골키퍼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콜롬비아전에서 골문을 지켰던 김승규가 12일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한 것이다. 왼쪽 발목 염좌로, 큰 부상은 아니지만 세르비아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자연스레 세르비아전서 문전을 지킬 수문장에 관심이 쏠렸다. 김진현이 무난하게 주전 장갑을 끼고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대표팀 새내기’ 조현우였다. 친선 경기인 만큼 조현우를 테스트하기로 한 것이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대구 FC에서 안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면서 대구의 K리그 클래식 잔류 확정에 큰 공을 세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비드 데 헤아를 빗대어 ‘대구의 데 헤아’라는 별명도 얻었다.

침착하게 골문 앞에 선 조현우의 손끝은 아크 정면에서 상대에게 프리킥을 내준 전반 25분에 빛을 발했다. 한국은 앞서 3경기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전반전을 통틀어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셈이었다.

그러나 랴이치가 찬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벽을 지나쳐 골문을 향했지만, 조현우가 펀칭해 걷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A매치 데뷔전인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다. 놀라운 반사 신경도 일품이었다.

A매치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으로까지 그대로 옮겨온 조현우, ‘NO3’ 골키퍼 조현우의 반란이 향후 신태용호의 골키퍼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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