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울산] 서재원 기자= 신태용호는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세트피스 훈련에 공을 들였다. 왼발잡이 키커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어느 샌가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기대감이 사라졌다.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이 나온 게 꽤 오래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세트피스 득점은 지난해 6월 체코전이 마지막이었다. 그것도 약속이라기 보단 윤빛가람의 직접 슈팅에 나온 골이었다.

세트피스 득점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그 약속은 팀의 조직력과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세트피스 득점이 없는 기간과 대표팀이 부진한 기간이 얼추 맞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했다. 12일 울산에서 가진 첫 훈련부터 비공개로 진행했고, 세트피스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13일 진행된 최종 훈련에서도 세트피스를 최종적으로 다졌다.

세르비아는 이전에 상대한 콜롬비아보다 힘과 높이에서 앞선다. 한국과 비교해도 그렇다. 세트피스가 더 정교해야 하는 이유고, 키커로 나설 선수들의 정확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현 대표팀의 대표 키커는 손흥민, 기성용, 권창훈, 염기훈 등으로 좁혀진다. 기성용을 제외하면 모두 왼발에 특화됐다는 특징이 있다. 양발잡이인 손흥민도 최근 소속팀에서 왼발로 빛나고 있다.

직접 슈팅이 아닌, 측면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이라면 권창훈이 키커로 나설 확률이 크다. 신태용호의 대표 왼발잡이인 그는 소속팀 디종에서도 전담 키커로 중용되고 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큰 염기훈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의 킥과 크로스 능력은 현 대표팀 내에서도 최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도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과 크로스를 선보였다. 본인 스스로도 “조커라는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제 장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세트피스는 현재 대표팀의 크나큰 문제이자 풀어야할 숙제다. 그 무대가 월드컵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는 전제하에 세트피스는 가장 쉽게 득점할 방법이 될 수 있다. 왼발이 주무기인 키커들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사진= 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