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이탈리아 대표팀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이 월드컵 본선 좌절에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비난은 모두가 짊어져야 할 몫이란 생각이다.

이탈리아는 14일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쥬세페 메아챠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 2차전 합계에서 0-1로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부폰은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간절했다. 이탈리아가 공격권을 쥐고 스웨덴의 골문을 두드릴 때면 앞으로 나와 박수를 보내고 큰소리치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일분일초를 다투던 후반전 막바지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스웨덴 문전에 자리하며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침착하게 문전에 섰던 그동안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부폰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쏟는 동료 선수들을 하나하나 다독인 뒤, 결국 자신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꿈꿨던 부폰으로선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현실이 그 누구보다 가슴 시렸을 것이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경기 종료 후 “부폰이 눈물을 흘리며 떠난다”며 부폰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부폰은 “개인적인 아쉬움뿐만이 아니라 이탈리아 축구계에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좋은 선수인 돈나룸마와 페린을 남겨두고 떠난다. 두 선수는 (은퇴를 결정한) 나를 후회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는 점이 굉장히 후회스럽다. 그러나 시간은 이미 지나가버렸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그는 “얼마나 힘든 경기였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찬스에서 침착함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그래왔듯이 말이다. 비난은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한다. 함께 견뎌내고 이겨내야 한다. 이기든 지든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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