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고 아쉬웠다. 중원을 휘젓는 리더 야야 투레(32)의 부재는 생각보다 컸다.

맨시티는 11일 0시(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에버턴 원정경기서 치열한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맨시티에겐 아주 중요한 일전이었다. 첼시와 1위를 두고 다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승점은 물론 골득실 차, 득점, 실점기록이 모두 같을 정도로 박빙이기에 맨시티는 승리가 절실했다.

이 타이밍에 투레의 부재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투레는 지난 5일 FA컵 일정까지 소화한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투레가 없는 마당에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믿을맨은 다비드 실바였다. '크랙'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돌아오긴 했지만 감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프랭크 램파드에게 투레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엔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실바는 제 몫 이상을 했다. 경기 내내 실바는 가히 공격의 핵이라 불릴 수 있는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던 장면은 전반 37분에 나왔다.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양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는 선수를 모두 파악하고는 한 차례 페이크 모션을 준 뒤 공을 내줘 밀집되어있던 수비진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 실바지만 자연히 압박이 집중되기 마련이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아구에로를 투입하며 압박을 분산하려 했지만 이는 전방에 국한된 이야기였다. 실바의 후방에서 에버턴의 압박을 감당할 이가 필요했다.

이때 가장 아쉬웠던 점이 투레의 부재였다. 만일 투레 같은 역할을 해줄 이가 있었다면 전방의 실바와 아구에로에게 집중된 압박이 자연스레 퍼졌을 것이고 이는 나머지 2선 공격진에게도 틈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도 이 점을 어떻게든 실현하기 위해 램파드 카드를 꺼냈다. 의중대로 압박이 덜어지긴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승부는 나지 않았다.

이날 승점 사냥의 결과물은 1점. 같은 라운드에서 첼시는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결국 맨시티는 첼시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늘색 유니폼의 투레가 더욱 그리워지는 경기였다.

[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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