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했다.

맨시티는 11일 0시(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에버턴 원정경기서 치열한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한편 첼시는 뉴캐슬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냈다. 1위를 두고 다투고 있는 양 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맨시티에겐 아주 종요한 일전이었다. 첼시와 1위를 두고 다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승점은 물론 골득실 차, 득점, 실점기록이 모두 같을 정도로 박빙이기에 맨시티는 승리가 절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야 투레의 부재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홈팀 에버턴은 스피드와 강한 전방압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맨시티는 플레이메이커인 다비드 실바를 중심으로 2선 공격진인 사미르 나스리, 헤수스 나바스, 최전방 스테판 요베티치가 유려한 연계플레이를 펼치는 전술을 보였다.

부담을 갖고 임했음에도 맨시티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러나 마무리가 부정확했다. 전반 14분 다비드 실바가 나바스에게 공을 내주며 오픈 찬스가 열렸지만 나바스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20분 요베티치의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갈수록 다비드 실바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실바 또한 그에 부응하며 센스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덕분에 경기 흐름은 점점 맨시티로 향했다.

그러나 전반 40분이 지나면서 에버턴이 파상공세를 가했다. 전반 42분 루카쿠의 일대 일 찬스를 조 하트가 다리로 막았고 이어진 중거리 슈팅이 골대 상단을 강타하며 맨시티 수비진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전반 내내 유효 슈팅이 얼마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 템포는 빨랐다. 추가시간이 1분밖에 주어지지 않을 정도로 양 팀은 팽팽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로스 바클리가 프리킥 슈팅으로 후반전 시작을 알렸다. 전반 내내 유효슈팅을 날리지 못한 맨시티도 분주히 공격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압박이 플레이메이커 실바에게 집중되었고 시간이 갈 수록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었다.

후반 12분 맨시티의 위기를 조 하트가 넘겼다. 루카쿠가 망갈라를 제치고 슈팅했으나 하트가 손으로 쳐냈다. 슈퍼세이브라 불릴 만한 호수비였다.

경기 막바지로 치닫는 후반 21분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요베티치를 빼고 세르히오 아구에로 카드를 꺼냈다. 아구에로는 투입 4분 만에 어려운 동작으로 첫 슈팅하며 감각을 확인했다.

후반 29분 기다리던 첫 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페르난지뉴였다. 사발레타의 태클로 역습 찬스를 맞은 맨시티는 실바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궤도가 살짝 바뀌었고 이를 페르난지뉴가 헤딩,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터지자 마르티네스 감독도 빠르게 대처했다. 맥기디를 빼고 속공에 특화된 미랄라스를 투입했다. 동점골을 노리겠다는 선택이었다.

승부수는 놀랍도록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교체 직후인 후반 32분, 측면에서 올라온 베인스의 프리킥을 스티븐 네이스미스가 헤딩, 골을 터트렸다. 하트가 펀칭으로 공을 처리하러 앞으로 나왔으나 네이스미스의 헤딩이 먼저였다.

동점 상황이던 후반 37분, 페예그리니 감독은 램파드를 꺼내 들었다. 중원의 체력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실바에게 집중된 압박을 분산시켜 보겠다는 의중이었다.

램파드 투입 후 맨시티 공격은 잠시 활기를 띄었다. 에버턴 수비진의 압박이 분산되며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터지기 일보 직전과 같은 분위기에서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관중 대부분이 자리에 앉지 못하고 일어나 모든 감각을 집중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치열한 경기 끝에도 구디슨 파크에서 승부는 나지 않았다.

[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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