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수적 열세에도 불구, 에스파뇰에 완승을 거뒀다.

레알은 11일 자정(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15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에서 하메스-베일-나초의 연속골로 에스파뇰을 3-0으로 이겼다. 22연승을 달리다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하며 주춤했던 레알은 완승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승점 42점으로 바르셀로나(승점 38점), 아틀레티코(승점 38점)와의 격차를 벌이며 선두를 지켰다.

레알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림 벤제마-가레스 베일, 미드필더에 이스코-토니 크루스-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나섰다. 포백은 파비우 코엔트랑-페페-라파엘 바란-알바로 아르벨로아, 골문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켰다.

에스파뇰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투톱에 페리페 카이세도-세르히오 가르시아, 미드필더는 파코 몬타네스-호세 카냐스-빅토르 산체스-호안 호르단이 출격했다. 수비는 후안 푸엔테스-디에고 콜로토-알바로 곤살레스-아나이츠 아르비야, 골키퍼 장갑은 키코 카시야가 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에스파뇰이 가르시아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분위기는 레알에 넘어갔다. 레알은 10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벤제마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 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계속 두드렸고, 2분 뒤 선제골을 뽑았다. 베일이 터치라인 부근에서 에스파뇰 페널티 박스 우측으로 로빙패스 했다. 호날두가 재치 있게 골대 정면으로 볼을 내줬고, 하메스가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BBC’에 하메스까지 가세한 레알은 중반 들어서도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24분 하메스의 코너킥에 이은 바란의 헤딩슛이 카시야 정면으로 향했다. 28분 베일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에스파뇰 아크 정면에서 베일의 뚝 떨어진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내리 두 골을 내준 에스파뇰은 반격했다. 전반 30분 모타니스의 중거리 슈팅이 카시야스 품에 안겼다. 36분 호르단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코너킥 됐다. 이후 레알은 별다른 어려움없이 상대 공격을 막아냈고,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뒤져있는 에스파뇰이 공세를 올렸다. 후반 3분 가르시아가 레알 페널티 박스 우측 대각에서 찬 슈팅이 너무 강했다. 5분 양 팀은 미드필더 볼 경합 과정에서 큰 충돌이 일어났다. 레알 코엔트랑과 에스파뇰 카냐스가 볼을 두고 몸을 날렸고, 동시에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이 과정에서 코엔트랑이 퇴장을 당했다. 호날두는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9분 레알은 하메스를 빼고 나초 페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레알은 오히려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14분 호날두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1분 뒤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에스파뇰 페널티 박스 좌측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슈팅을 노렸으나 수비수가 한발 앞서 따냈다. 17분 에스파뇰은 산체스 대신 훌리안 루케, 18분 레알은 벤제마를 쉬게 하고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를 넣었다. 22분 에스파뇰은 슈퍼서브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카드를 꺼내며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한 명이 적었지만, 역시나 레알의 공격은 대단했다. 후반 31분 아르벨로아의 크로스를 나초가 에스파뇰 페널티박스 좌측 대각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라리가 데뷔골이었다.

레알은 후반 36분 마지막 교체로 살림꾼 크루스를 빼고, 사미 케티라에게 기회를 줬다. 에스파뇰은 1분 뒤 주포인 가르시아를 불러들이고, 아브라함을 시험했다. 에스파뇰은 이미 전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이후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레알의 3-0 승리로 끝났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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