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ndtv.com

[인터풋볼] 취재팀 = 스위스 세인트모리츠에 위치한 발트하우스 암제 호텔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라며 중국인 관광객에게 잔술로 한잔에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이 위스키를 판매했지만 이후 이 위스키가 이른바 '가짜양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지난 2일 영국 텔레그라프 등 유럽언론에 따르면 지난 8월 이 호텔은 중국에서 판타지 무협지 소설가로 돈을 벌어 갑부가 된 ‘장웨이’라는 소설가에게 139년 역사를 자랑하는 위스키 한 잔을 우리 돈 약 1,100만원에 팔았다.

해당 호텔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위스키를 포함해 2,500여 종의 위스키 컬렉션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위스키는 영국의 유명 위스키 브랜드인 맥켈란의 1878년산이며 1병당 227,000파운드 (약 3억3천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측에 따르면 당시 장웨이 등 돈 많은 중국인 손님 일행이 컬렉션 중 가장 비싼 맥켈란 위스키에 관심을 보였고, 호텔측은 해당 맥켈란은 판매용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손님의 요구에 못 이겨 결국 병마개를 열었다고 했다.

장웨이는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위스키 한 잔을 맛보는데 성공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위스키 전문가들은 해당 위스키의 코르크와 라벨에서 진품과 다른 점을 발견한 점을 들어 장웨이가 마셨던 위스키가 '짝퉁'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결국 호텔 측은 최근 해당 위스키를 들고 영국 스코틀랜드의 전문가를 직접 찾아갔고, 그 결과 이 위스키가 1878년 산이 아닌 1970~1972년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그나마 해당 위스키가 알려진 것처럼 싱글몰트(위스키 중 동일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로만 만든 술)가 아닌 여러가지 위스키를 조합해 만든 블렌디 위스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에 놀란 호텔의 총지배인은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장웨이를 만나 이 사실을 전하고 환불을 해주려 했다. 하지만 장웨이는 호텔측의 솔직함에 감동 받아 오히려 중국까지 찾아와 준 호텔 총지배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사진 = 마시기 전 기념 촬영 (telegraph.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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