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이제 TOP6라 불리는 팀들이 모두 6위권 내에 자리 잡았다. 리그의 1/4이 지난 시점에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여전히 맨체스터의 두 팀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뒤를 런던 세 팀과 리버풀이 쫓고 있다.

이 순위는 이번 라운드를 기점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여섯 팀 중 네 팀이 서로간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우선 선두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널과 만난다. 패배를 모르는, 실제로 이번 시즌 공식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맨시티가 언제쯤 첫 패를 기록할 지, 혹시 그 상대가 아스널이 될 지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또 다른 빅매치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존재만으로 뜨거울 경기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한동안 이어오던 맨유의 첼시 징크스를 깬 주인공이기도 했다. 위기에 빠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무리뉴의 맨유를 막을 수 있을까?

[주간 EPL 빅 매치] 맨시티vs아스널-첼시vs맨유

# 같은 런던 다른 느낌...코리안더비는 불발

런던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만난다. 북런던을 대표하는 토트넘 홋스퍼와 런던 남부에 자리 잡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만남이다.

같은 런던이지만 두 팀의 상황은 완벽히 상반된다. 토트넘은 무서운 상승세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맨유에 패하긴 했지만, 주중 레알 마드리드를 잡는 대업을 이뤄냈다. 반면 팰리스는 아직 리그 꼴찌도 벗어나지 못한 처지다.

두 팀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경기 출전 확률이 크지만, 이청용은 최근 리그컵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더비도 또 다시 불발됐다. 

# ‘무적’ 맨시티를 누가 잡으리...설마 아스널이?

맨시티는 무적이다. 리그 10경기에서 9승 1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는 컵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국내외에서 치러진 16번의 공식 경기에서 15승 1무(승부차기 제외시 1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맨시티에 고비는 없었다. 최대 고비로 점쳐졌던 주중 나폴리 원정에서도 4골이나 터트리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승리를 따왔다. 이제 맨시티가 언제 첫 패배를 기록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런 맨시티를 상대할 팀은 아스널이다. 맨시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위기가 올 때쯤마다 꼭 그 수렁에 빠진다는 것. 주중 홈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전에서도 답답한 경기력 속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아스널에 이번 맨시티전도 또 하나의 위기고, 왠지 그 위기에 또 빠질 것 같아 보인다. 

# 무리뉴 더비와 위기의 콘테

무리뉴 더비.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이 맨유를 이끌고 첼시 원정길에 오른다. 무리뉴 감독에게 마지막 기억이 썩 좋지 않은 장소이기도 하다.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지난 시즌 첼시와 세 차례 만났다. 두 번은 원정이고 한 번은 홈이었는데, 모두 홈 팀의 승리로 끝났다. 첼시 원정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맨유가 첼시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때는 지난 2012년 10월의 일이다.

그래도 무리뉴 감독은 오랫동안 이어오던 첼시 징크스를 직접 깬 주인공이다. 알렉스 퍼거슨 체제 이후 단 한 번도 첼시에 승리가 없던 맨유였다. 4년 반 동안 이어지던 그 징크스는 지난 4월 맨유의 2-0 승리로 깨졌고, 이는 무리뉴 감독의 승리이기도 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쪽도 맨유다. 맨유는 지난 주말 토트넘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고, 주중 벤피카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첼시는 주중 AS로마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했고, 최근 경질 논란까지 불거진 콘테 감독의 위기는 계속됐다. 

[주간 EPL 매치업] 시작된 감독 경질...교체 효과는?

[주간 손흥민] ‘한 타임 휴식’ 손흥민, 다시 그리워진 골 소식

손흥민에게 아쉬운 일주일이었다. 맨유-레알 마드리드와 차례로 만나는 일정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맨유전은 선발 출전했지만 별 다른 활약 없이 62분 만에 교체됐고, 레알전은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그 중 더 아쉬운 경기는 레알전이었다. 전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우상으로 꼽아온 손흥민은 그 만남에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원정에서 4분밖에 만나지 못했고, 이번에는 아예 출전이 불발됐다. 결국 유럽 진출 후 7년 만에 성사된 첫 만남은 단 4분에 그쳤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미래를 기약해야 했다.

그러나 레알전 결장은 또 다른 의미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체력을 비축했기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주말 경기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확실한 입지가 필요한 손흥민에게 더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이제 다시 골이 필요한 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만 보면 1골 뿐이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더 많은 골이 필요하고, 이번 팰리스전이 그 기회다.

팰리스전에 좋은 기억도 있다. 팰리스는 손흥민의 EPL 무대 데뷔골 상대였고, 당시 팀도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 번 날개를 펼치길 기대해본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첼시vs맨유

▲ 2017-18 EPL 11라운드 일정

11월 4일(토)

스토크-레스터(21:30)

 

11월 5일(일)

사우샘프턴-번리(00:00)

뉴캐슬-본머스(00:00)

스완지-브라이튼(00:00)

허더즈필드-WBA(00:00)

웨스트햄-리버풀(02:30)

토트넘-팰리스(21:00)

맨시티-아스널(23:15)

 

11월 6일(월)

에버턴-왓포드(01:30)

첼시-맨유(01L3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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