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아스널이 승리에도 활짝 웃을 수 없었다.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아스널은 20일 오전 2시(한국시간) 세르비아에 위치한 스타디움 라지코 미틱에서 펼쳐진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H조 3차전 즈베즈다 원정에서 지루의 결승골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아스널의 로테이션이 눈에 띄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다소 거리가 먼 세르비아 원정에 애당초 주전급 선수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리그 경기를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날 아스널은 윌셔, 월콧, 지루, 메잇랜드-나일스, 윌록, 코클랭, 넬손, 홀딩, 드뷔시, 엘네니, 체흐를 내보냈다. 교체 명단에도 악폼, 다실바, 오세이-투투 등 유망주들이 가득했다. 

경기 초반은 괜찮아보였다. 아스널은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천천히 기회를 노렸다. 전반 15분엔 월콧의 첫 슈팅이 나왔다. 유망주와 후보 선수들로 이뤄진 선발 명단이었으나, 매끄러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무의미한 점유율이었다. 오히려 위협적인 장면은 즈베즈다에서 나왔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치가 올린 크로스를 보아케가 헤더 슈팅으로 만들었다. 볼은 아스널의 크로스바를 맞았다.

효율성이 제로였다. 전반전 직후 아스널과 즈베즈다의 점유율은 63%-37%였다. 하지만 슈팅 갯수는 3-7로 즈베즈다가 두 배 이상 앞섰다. 그만큼 아스널의 점유율은 날카로움이 전혀 없었다.

후반전엔 오히려 즈베즈다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점유율도 즈베즈다가 가져가기 시작했다. 후반 7분 크리스티치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아스널은 즈베즈다를 상대로 무력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 변수가 생겼다. 후반 35분 즈베즈다의 로디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이후 아스널은 후반 40분 윌셔, 월콧, 지루로 이어지는 결승골을 터트렸고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다행히 결과는 좋았지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경기 내내 즈베즈다에 밀리며 강팀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아스널과 즈베즈다의 점유율은 61%-39%, 슈팅은 11-11이었다. 지루의 골이 부진을 감췄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최악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아스널은 즈베즈다를 상대로 간신히 체면치레 했을 뿐이다. 점유율만 높았고 효율성은 제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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