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문로] 서재원 기자= FC서울의 황선홍 감독과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 모두 슈퍼매치 승리를 자신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 걸려 있기 때문에 더욱 간절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2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일명 슈퍼매치를 치른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서울(승점 54)과 수원(승점 56)의 승점차는 단 2점.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고, ACL 티켓을 따기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경기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슈퍼매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서울의 황선홍 감독과 고요한, 양한빈, 수원의 서정원 감독과 김민우, 김은선이 참석해 슈퍼매치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슈퍼매치에 대한 중요성은 이야기를 안 해도 다 아실 거라 생각한다. 저희 팀도 마찬가지다. ACL 티켓에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K리그를 대표하는 경기를 통해 침체된 한국 축구에 힘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는 어느 상황에 놓여도 몰입도가 있는 경기다. 3일 후에 FA컵 준결승이 있어도, 이번 슈퍼매치에 힘을 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만큼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하 일문일답

- 슈퍼매치 각오

고요한: ACL 진출권을 얻기 위해 중요한 경기인 만큼 열정적으로 준비 중이다. 팬들이 원하는 경기,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경기를 만들겠다.

김은선: 제가 군대 간 사이 수원이 슈퍼매치를 못 이겼더라. 불태우고 있고, 잘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그렇다. 침체된 한국 축구를 위해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양한빈: 최근 홈에서 경기를 많이 이기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을 드렸다. 앞선 두 번의 경기처럼 이번에도 이기겠다.

김민우: 최근 슈퍼매치 홈에서 두 경기했는데 모두 졌다. 이번에는 상대 팀 홈에서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 ACL 티켓 향방이 갈릴 수 있는 경기다. 그 의미는?

서정원: ACL 티켓이 걸려 있는 경기라 생각한다. ACL 티켓을 떠나서 무조건 서울을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이후 문제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황선홍: 서정원 감독님은 계속 이긴다고 하는데, 뜻대로 안될 것 같다. ACL 안정적으로 정착 중이고, 그 기회는 꼭 잡아야 한다. 반드시 ACL 티켓을 따기 위해 준비하겠다.

-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 축구를 선보일 것인가?

황선홍: 공격 축구의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에 수비 라인을 어디에 두느냐가 경기 양상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약속은 적극적인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서정원: 슈퍼매치는 여러 작전을 갖고 준비하는 경기다. 대부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역시 저희도 그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통해,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겠다.

- 최근 슈퍼매치의 일방적 분위기에 이유는?

고요한: 일단 전술적인 부분도 있고, 감독님께서 지시하는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는 것 같다. 한 경기의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잘 이겨내 왔던 것 같다.

- 슈퍼매치를 앞두고 재계약이 확정 됐는데?

서정원: 재계약이 확정돼 상당히 기쁘다. 기쁨 속에서도 담담하고, 마음이 무거운 게 있다. 제가 코치를 포함해 6년간 함께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와 숙제들이 남아있는 것 같다. 유스도 많은 발전을 해오고 노장들도 팀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구 조화를 이뤄 좋은 모습을 만들어야 하는 게 숙제라고 생각한다.

- 10년 동안 바라봤던 슈퍼매치는?

황선홍: 서울의 감독이 되기 전에는 슈퍼매치가 상당히 부러웠다. 거친 플레이도 나오고 격렬한 플레이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페어플레이 정신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는 항상 뿌듯하다. 그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군대 간 사이 수원이 슈퍼매치에서 승리가 없었다.

김은선: 슈퍼매치를 마지막으로 뛴 게, 홈에서 5-1로 승리한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 황선홍 감독님께 그 선물을 드리고 싶다. 아마 5골을 실점하신 경험이 없으실 것 같다.

제가 떠난 후 수원이 세대교체가 되면서 슈퍼매치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1~2년 경험하면서 이길 때가 된 것 같다. 오히려 수원이 이렇게 힘들 때 서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수원에 내려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서울은 이긴다’는 말이다. 이번엔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독님의 재계약에 대해선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렸다. 말보다는 슈퍼매치에서 못 이겼기 때문에, 슈퍼매치에 이길 수 있도록 승리로 선물을 드리고 싶다.

고요한: 말처럼 5골 넣는 게 어렵다. 우리는 5골 이상 넣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1-0이라도 반드시 이기겠다.

- 수원이 슈퍼매치에서 항상 이기지 못했다. 이번은 다른가?

서정원: 슈퍼매치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FA컵처럼 중요할 때는 반드시 이긴다. 이번 경기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이기에 잘 준비하겠다.

- 김민우의 포지션은?

서정원: 꾸준히 보고 있는 포지션은 왼쪽이지만,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쓸 수도 있다. 개막전에서 공격적으로 세웠더니 골을 넣은 좋은 기억도 있다. 이번 주에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은선, 조성진 같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수비에 안정화가 됐고, 공격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본다. 아직 어느 위치에 둘지 생각 중이다.

김민우: 아직 어디에서 뛸지 모르겠다. 제일 많이 뛴 왼쪽에서 뛰고 싶기는 하다. 상대 편 (신)광훈이 형이 오른쪽에 있고, (고)요한이 형도 오른쪽에서 뛸 수 있다고 본다. 형들이랑 붙어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데얀과 조나탄의 몸 상태는?

황선홍: 데얀 선수는 지금 주춤하고 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K리그 300경기를 달성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저번 미디어데이에서도 보셨듯이, 다른 선수와 비교되는 것에 자존심을 상해한다. 조나탄과 경기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데얀에 대한 믿음은 충분하다.

서정원: 조나탄 선수가 부상을 당한 게 서울전이었다. 의욕이 많이 차있다. 회복하는 기간도 빨랐고 의욕도 상당하다. 걱정이 됐던 부분도 있었다. 이번 울산전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는데, 워낙 의욕을 보여 믿고 내보냈다. 생각 외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상승세인 것 같다.

- 5골에 대한 생각은?

양한빈: 공은 둥글기 때문에 5골을 넣을 수 있고,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수원이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가 더 간절하다. 저희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유)상훈이 형 있을 때 슈퍼매치 무패였다. 하지만 저는 2전 전승이다. 이번 슈퍼매치도 그 흐름을 이어가겠다.

황선홍: 팩트는 3년 동안 수원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가 서울을 맡고 나서 3승 1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 팩트다.

- ACL을 향한 의미를 다시 설명한다면?

황선홍: 오스마르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대비는 하고 있다. 일단 수원과 울산전 두 경기 모두 전승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ACL에 나간다고 생각한다.

서정원: ACL의 중요성은 당연하다. 저희는 FA컵 준결승에 올라가 있기에 기회는 더 있지만, 리그에서 서울 보다 순위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좋아할 것 같다.

- 조나탄이 있는데, 무실점이 가능한가?

황선홍: 실점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상대 공격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우리는 두 골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한빈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주면 두 골 넣고 무실점도 가능하다고 본다.

양한빈: 조나탄 선수가 리그 득점 1위이고, 상당히 위협적인 선수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영상 분석을 하고 있다. 박기동 선수도 컨디션이 좋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무실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마지막 한마디는?

서정원: 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고,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모습으로 이번 주에 준비를 했다. 서울의 간절함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저희가 더 간절하다. 말 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황선홍: 서울 감독이 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는 데 상당히 감사하다. 책임감도 느낀다. 선수들과 함께 페어플레이에 입각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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