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위대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35)가 정들었던 안필드를 떠난다.

리버풀은 지난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전했다. 제라드와 리버풀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였다. 하지만 제라드의 재계약과 관련해서 진행된 사항은 없었다. 결국 상호간의 합의점은 이별이었다.

무려 17년 이상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었던 제라드. 이런 이유로 제라드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현재도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만큼 제라드는 리버풀의 상징이었다.

리버풀은 수많은 우승컵을 제라드와 함께 들어올렸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공식 매치 695경기에 나서 108골을 기록했고 11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제라드는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팀의 첫골을 넣었고, 결국 이것이 발판이 돼 기적의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이다. 제라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우승,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리그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제라드 역시 리그 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과거 제라드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리그 우승에 대한 생각은 거의 매일하고 있다. 나는 늘 리그에서 우승하는 꿈을 꾸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엄청난 실망으로 다가올 것이다”면서 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결국 리그 우승컵은 들지 못했다. 수많은 우승컵을 가장 화려한 순간에 들어 올렸던 ‘위대한 캡틴’ 제라드지만, 리버풀에서 유일한 아쉬움은 바로 리그 우승컵을 들지 못한 것이었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