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축구는 분명 녹색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팀워크의 스포츠다. 그만큼 11명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한 선수의 개인 능력이 승부를 뒤집기도 하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차원이 다른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 ‘정지훈의 VS’라는 이름으로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를 기준으로 선수들을 비교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현재 세계 축구계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와 바르셀로나(바르사)의 리오넬 메시(27)가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 시대도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이고,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현재까지 가레스 베일(25, 레알)과 네이마르(22, 바르사)다. 모든 것이 호날두와 메시를 닮아 있다. 소속팀부터 스타일과 포지션 그리고 유럽과 남미 최고의 스타들이라는 것까지. 베일은 호날두를 닮았고, 네이마르는 메시의 길을 걷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시즌 베일과 네이마르는 어떤 기록을 남겼을까? 그리고 시즌 중반까지 승자는 누구일까? 기준은 리그에서의 객관적인 통계와 수치다.

# 부진한 베일? NO! 역습의 중심은 여전히 베일

지난 시즌 각종 주요대회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레알의 중심으로 성장한 베일이지만 이번 시즌 초반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호날두가 괴물 같은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상대적으로 베일의 활약상이 저조해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나쁘지 않다. 베일은 이번 시즌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도움 숫자가 줄어들었지만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공격 포인트다.

여기에 베일은 패스성공률 78.9%와 함께 경기당 3.6개의 슈팅, 공중볼 승리 0.9개, 1.2개의 키패스, 2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나름 제몫을 해주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보다 키패스, 도움, 수비적인 기록에서 조금은 저조한 모습이지만, 패스의 정확도나 슈팅 시도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진 모습이다.

# 진일보한 네이마르, 차세대 황제를 꿈꾼다

네이마르는 확실히 진일보했다. 지난 시즌에는 대부분의 기록에서 라이벌 베일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지만, 브라질 월드컵 이후 확실히 성장한 모습이 눈에 보인다. 물론 메시라는 여전히 높은 존재 때문에 바르사의 에이스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메시의 후계자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네이마르는 리그 13경기에 출전해 915분을 소화했고, 1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시즌의 9골을 넘었을 정도로 득점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경기당 슈팅 3.1개, 2.1개의 드리블 돌파, 파울 유도 3개를 성공시키며 공격 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전히 수비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메시와의 공존 법을 확실히 찾은 모습이다.

# 베일vs네이마르, 기록으로 본 ‘신 라이벌’

역시 라이벌이다. 우위를 말할 수가 없다. 지난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베일의 승리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확실히 네이마르가 성장했고 베일은 부상 등으로 약간은 부진했다. 그러나 모든 기록을 봤을 때 승자를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

일단 득점력은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11골을 터트리며 베일(7골)을 앞섰다. 여기에 경기당 3개의 파울을 유도와 35.1개의 패스 그리고 2.1번의 드리블 성공시키며 이 부분에서 베일을 앞섰다.

반면, 베일은 패스의 정확도에서 앞섰다. 이번 시즌 베일은 78.9%의 패스성공률과 경기당 1.2개의 키패스, 0.4개의 크로스를 성공시키며 이 부분에서 네이마르를 앞서 있다. 여기에 공중볼 성공이나 수비적인 기록에서도 근소하게 베일이 앞서있다.

결과적으로 공격 포인트는 확실히 네이마르가 앞서고, 현재만 보면 네이마르의 근소한 우위다. 그러나 베일도 만만치 않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기록들은 근소하게 베일이 앞서있다. 이는 호날두의 엄청난 득점력과 조력자로 변신한 메시의 존재가 베일과 네이마르의 기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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