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피파랭킹이 시작된 1993년부터 대한민국은 중국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피파랭킹 순위를 발표했다. 여기서 한국은 지난달 51위에서 11계단 하락한 6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한증을 외치면서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중국(57위)보다 5계단 낮은 순위다.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은 지금까지 중국을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했다.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도 거기서 나왔다. 그러나 최근 보여준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지난 3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중국은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하며 최종예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로 당시 경기만 보면 우리보다 더 좋은 성적이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기적은 이루지 못했으나 충분히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반면,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예선에 접어들자마자 고전을 이어갔고, 최근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수준 낮은 경기력과 거스 히딩크 논란까지 더해져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렇게 보면 중국의 역전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피파랭킹은 우리에게 중요했다. 당장 다가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편성에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부터 피파랭킹으로 포트를 나눈다. 따라서 랭킹이 낮은 한국은 약체들이 모여 있는 4번 포트가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강한 1, 2, 3번 포트의 팀들과 한 조를 이루게 된다.

피파랭킹의 선정방식은 간단하다. 4년 동안의 성적을 바탕으로 결정되는데 대회의 중요도와 상대의 수준, 소속 축구연맹의 세력이 모두 포함된다. 한 마디로 그 국가가 보여준 객관적인 성적이 점수를 통해 나타난다. 한국은 퇴보했고, 중국은 발전했다. 한국 축구의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피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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