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비판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현재 한국축구의 씁쓸하고 냉정한 모습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 러시아와의 평가전 2-4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 지동원, 남태희를 두고 2선에 임창우, 기성용, 김보경, 이청용을 배치했다. 스리백은 김기희, 장현수, 손주훈이 지켰고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꼈다.

이번 경기는 신태용호에 굉장히 중요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이란-우즈베키스탄)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갑자기 떠오른 거스 히딩크 논란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내용과 결과 모두가 필요했다.

기대와 달리 경기는 초반부터 불안했다. 전반 6분 탄나네에게 실점을 허용한 후 이어 전반 10분 또 다시 탄나네 실점을 내주며 경기는 순식간에 0-2로 벌어졌다. 다급한 신태용 감독은 전반 27분 3장의 교체카드를 연이어 사용하며 실험을 포기하고 결과를 쫓았으나 결과는 1-3 완패로 끝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을 선택하며 러시아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표팀의 부진이 이어지자 축구팬들의 믿음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다.

대표팀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보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 비판들이 지루하게 이어져 나중에는 무관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팬들은 대표팀의 부진을 바라고 있다. 협회의 급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표팀을 향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10월 평가전 두 경기에서 신태용호는 많은 것을 잃었다. 얻은 것은 거의 없다. 다음달에는 또 다시 평가전이 계획되어 있는데 아직까지 상대팀이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 팬들의 무관심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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