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28분 만에 3명 교체 그리고 무너진 변형 3백. 신태용 감독이 모로코전을 앞두고 실험을 선언했지만 그 실험마저도 부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신태용호는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2연패를 기록했고, 처참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은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다. 이런 이유로 부족한 포지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특히 풀백과 최전방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변형 3백이었다.

일단 러시아전에서는 실패했다. 신태용호의 변형 3백은 러시아를 상대로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고, 특히 세트피스 수비가 불안했다.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평가전은 실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전에서도 실험을 선언했다. 예고한대로 선수기용에는 변화가 있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장현수, 이청용, 손흥민은 그대로였지만 다른 포지션에서는 큰 변화를 줬다. 골키퍼, 왼쪽 윙백, 두 명의 중앙 수비수, 두 명의 미드필더 등에 있어서 변화를 주며 실험을 선택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술적인 변화를 실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변형 3백이었다. 사실 변형 3백을 한 번 실험해봤으니 이번에는 4백을 사용할 수도 있었다. 풀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오재석과 임창우를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었고,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조합도 실험해볼 필요가 있었다.

대폭 변화를 준 선수들에게도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 10분 만에 2골을 헌납하며 변형 3백이 실패하자 전반 28분 만에 3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김보경, 김기희, 남태희를 빼고 구자철, 정우영, 권창훈을 투입했다. 물론 이후에 경기력이 살아난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이왕 실험을 할꺼면 최소한 전반에는 선발 선수에 대해 믿음을 줬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완패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하는 상황에서 그 어느 것도 잡지 못했고, 제대로 실험도 하지 못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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