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실망만 가득했던 경기에서 유일한 위안은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의 370일 만에 골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손흥민에게 책임감이 컸던 경기다. 지난 러시아전까지 손흥민은 A매치 8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전 득점 이후 약 1년 동안 A매치에서 득점이 없던 것.

한국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했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반전이 필요했기 때문. 이에 신태용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지동원, 남태희와 스리톱을 형성했다.

그러나 그가 활약할 틈이 없었다. 송주훈, 장현수, 김기희가 구축한 수비는 초반부터 흔들렸고, 그 결과 10분 만에 두 골이나 내줬다. 두 장면 모두 수비 마크와 집중력의 문제가 노출됐다.

수비가 계속해서 흔들리니 공격 횟수는 적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첫 슈팅도 전반 26분에 나왔다. 손흥민이었다. 남태희의 패스가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지만 그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구자철과 공을 주고받으며 또 다시 슈팅을 만들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변의 동료들이 그를 뒷받침해주지 못했고 호흡적 문제를 연이어 노출하며 찬스를 놓쳤다.

후반 1분 만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등 실망만 가득했던 경기.

이 경기에서 위안거리는 손흥민의 득점 소식뿐이었다. 후반 21분 구자철이 영리하게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약 1년이 걸렸다. 정확히 말해 370일 만에 득점이었다. 그 골이 페널티킥에 의한 골이라는 점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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