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리버풀의 9월은 한 마디로 최악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리버풀의 10월 일정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고, 무너진 공수 밸런스를 찾지 못하면 더 큰 시련이 올 수 있다.

리버풀이 또 한 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리버풀은 2일 0시 30분(한국시간) 세인트 제임스 파크서 열린 뉴캐슬과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서 무승부를 거둔 리버풀은 3승 3무 1패 승점 12점으로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최악의 9월을 보낸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9월에 열린 6경기에서 1승 3무 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리버풀은 리그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0-5로 대패한 뒤 급격하게 무너졌고, 이 경기에서 ‘에이스’ 사디오 마네가 퇴장과 함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공격력도 문제가 생겼다.

이후 경기에서도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맨시티전 이후 세비야(챔피언스리그, 2-2 무), 번리(리그, 1-1 무), 레스터 시티(리그컵, 0-2 패)전까지 연달아 3경기째 승리를 만들지 못했다. 이후 레스터와 리그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부진에서 탈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골이나 내준 것은 아쉬웠고, 결국 모스크바전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골 결정력도 최악이다. 리버풀은 9월에 열린 6경기에서 총 126번의 슈팅을 기록했고, 34개의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그러나 득점은 7골에 불과하다. 슈팅 숫자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득점력이다. 반면, 리버풀을 상대한 팀들은 49번의 슈팅과 3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13골을 넣으며 효율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반대로 말하면 리버풀의 수비가 그만큼 부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10월 일정이다. 반드시 승리했어야 할 뉴캐슬전을 놓친 리버풀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그, 14일), 마리보(챔피언스리그, 18일), 토트넘(리그, 23일)을 차례로 만난다. A매치 휴식기 이후 곧바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상대가 맨유와 토트넘이라는 점도 문제다.

무너진 공수 밸런스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리버풀은 뉴캐슬전에서도 쿠티뉴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셸비의 패스를 받은 호셀루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후반전에 반전을 노렸지만 반전 카드가 부족했고,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공수 모두 흔들리고 있다. 공격은 마네가 돌아오면서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수비는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후반에 실점을 내주는 것이 가장 큰 문제고, 무너진 포백 수비를 개선해야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맨유의 전설 피터 슈마이켈도 같은 생각이었다. 슈마이켈은 27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분명한 문제가 있다. 우리는 리버풀의 멋진 4명의 공격수들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4백에 대해 이야기를 해 한다. 리버풀의 4백는 제대로 고장 났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골키퍼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럽다”며 리버풀의 수비력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의 전설 제이미 캐러거도 동의했다. 그는 “나는 왜 클롭 감독이 리버풀의 수비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다고 믿지만 그들은 0-4로 패배할 수도 있는 팀이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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