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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의 트루패스] 첼시 압도한 펩의 맨시티, 핵심은 '최강 2선'

[인터풋볼] 축구의 꽃은 역시 골이다.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화려한 골 세리모니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그러나 득점 장면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골 장면 뒤에는 팀 동료의 결정적인 패스와 움직임이 있었다. 빅 매치의 숨은 1인치와 결정적인 장면을 '정지훈의 트루패스(True Pass)'에서 '스루패스'처럼 속 시원하게 풀어낸다. [편집자주]

맨체스터 시티는 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7경기 무패(6승 1무)와 함께 승점 19점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최고의 빅 매치였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와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의 맞대결이었기에 경기 전부터 관심은 뜨거웠다. 예측할 수 없는 경기였다. 맨시티는 아구에로, 멘디 등 주축 선수들이 몇 명 빠졌지만 여전히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첼시도 루이스가 빠져 수비진에서 공백이 있었지만 '에이스' 아자르의 복귀는 큰 힘이 됐다.

세계적인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심사였다. 3백을 사용하는 콘테 감독과 변화무쌍한 전술을 자랑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대결이었기에 경기 전부터 두 감독의 전술 싸움도 흥미로웠다.

결과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의 승리.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의 3백을 맞이해 빠른 측면 공격을 전개하는데 중점을 뒀고, 실바와 데 브라이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첼시의 공간을 노렸다. 결과적으로 맨시티의 최강 2선이 첼시를 압도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매치 포인트] 투톱 사용한 첼시와 2선 숫자를 늘린 맨시티

첼시와 맨시티 모두 서로의 약점을 찾는데 집중했다. 먼저 첼시는 기존 사용하던 3-4-3 포메이션이 아닌 3-5-2 포메이션을 사용해 맨시티의 중앙 수비를 공략하는데 집중했다. 반면, 맨시티는 아구에로가 빠진 자리를 제주스 원톱 카드로 채웠고, 사네, 데 브라이너, 실바, 스털링을 2선에 배치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특히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첼시는 파브레가스, 캉테, 바카요코를 중원에 배치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려고했고, 맨시티는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가 포백을 보호하는 동시에 중원 싸움에 가담했다. 여기에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움직이며 찬스 메이킹에 집중했다.

양 팀의 공격 전개 방식은 확연하게 달랐다. 첼시는 투톱에 배치된 아자르와 모라타를 향해 공이 집중됐고, 두 선수의 개인 능력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분 캉테의 크로스를 모라타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겨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맨시티는 2선의 창의성과 속도를 중심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 사네와 스털링이 첼시의 3백을 공략했고, 2선에서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데 브라이너와 스털링의 오른쪽 라인이 위력을 발휘하며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갔다.

[매치 분석①] 맨시티의 강력한 전방 압박, 첼시의 실수를 유발하다

전반 중반이후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은 맨시티가 첼시를 늪에 빠뜨렸다. 흔히 가둬놓고 때린다는 말처럼 맨시티의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핵심은 강력한 전방 압박이었다. 첼시의 3백에서 루이스가 빠지면서 빌드업 문제가 노출됐는데 맨시티는 이 팀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압박해 첼시의 실수를 유발했다. 전반 12분에는 쿠르투아가 골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주스가 재빠르게 압박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첼시 공격의 핵심 모라타가 전반 34분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면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낸 것이다. 결국 첼시는 모라타 대신 윌리안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때부터 첼시의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맨시티는 모라타의 높이가 없어지자 더욱 강한 압박으로 공을 탈취해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첼시는 방법이 없었다. 플랜A로 모라타의 높이와 침투 그리고 아자르의 개인기술을 믿었던 첼시였기에 모라타가 빠지고 나서는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최전방으로 길게 내주는 패스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달랐다. 모라타가 빠지자 좌우 측면 풀백들이 더 과감하게 올라가서 찬스를 만들었고, 2선에 배치된 실바와 데 브라이너는 더 많은 자유를 얻었다. 특히 첼시가 수비 라인을 계속해서 내리자 맨시티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매치 분석②] 맨시티의 최강 2선, 첼시를 압도하다

맨시티의 2선은 정말로 막강했다. 좌우 측면에 배치된 사네와 스털링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첼시 3백의 뒤 공간을 노렸고, 실바와 데 브라이너는 활발한 스위치 플레이와 감각적인 터치와 패스 그리고 문전 침투를 통해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원톱 제주스는 간결한 연계플레이를 시도하며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맨시티가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맨시티는 후반 3분 스털링이 저돌적인 돌파로 코너킥을 얻어냈고, 후반 8분에는 사네가 빠른 발을 활용해 문전으로 침투했지만 상대의 마크에 가로막혔다. 1분 뒤에는 스털링의 논스톱 슈팅마저 골문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맨시티가 선제골을 만들었다. 역시 해결사는 데 브라이너였다. 후반 22분 오타멘디의 전진패스를 데 브라이너가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고, 이것을 제주스가 재차 연결했다. 이후 데 브라이너가 한 번의 터치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모든 터치는 두 번 이내였고, 대부분 논스톱 터치로 공간을 만들며 첼시의 3백을 파괴했다. 결과적으로 맨시티의 2선은 매우 창의적이었고, 결국 이 차이가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이후 첼시는 페드로와 바추아이를 투입해 롱볼 축구를 시도했고, 세컨볼을 따내 찬스를 만드는데 집중했지만 맨시티의 수비는 견고했고,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매치 스타] 케빈 데 브라이너+파비안 델프

MOM: 데 브라이너

경기기록: 92분, 1골, 슈팅 2(유효슈팅 2), 패스성공률 84.1%, 키패스 6, 공중볼 1, 볼터치 88, 크로스 10, 롱패스 6, 스루패스 1, 평점 8.52

키패스 6개. 사실 이것만으로도 데 브라이너가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 알 수 있다. 흔히 빨개진 데 브라이너는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데 브라이너는 이날도 빨개진 얼굴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환상적인 결승골까지 만들어내며 EPL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것을 증명했다.

언성히어로: 델프

경기기록: 풀타임, 패스성공률 90.9%, 볼터치 101, 슈팅 1, 파울유도 3, 드리블 1, 태클 5, 가로채기 3, 롱패스 6, 평점 7.81

무려 101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에 관여하는 일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의 언성 히어로는 델프다. 데 브라이너가 결승골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가장 헌신적인 플레이를 한 선수는 델프다. 원래 미드필더지만 멘디의 부상으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를 옮겼고, 무려 5개의 태클과 3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며 맨시티의 후방을 책임졌다. 여기에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기도 했다.

[매치 리액션] 과르디올라 감독, “정말로 중요한 승리였다”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정말로 중요한 승리였다. 전반전에는 우리가 옳은 방향을 찾지 못했고, 첼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전에 우리가 더 나은 플레이를 보였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첼시가 공격 상황에서 굉장히 위협적이었고, 이런 이유로 최대한 강한 압박을 했다. 이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모든 사람들이 데 브라이너를 이야기하는데 그는 모든 것을 만들었다. 정말로 기쁘다.

첼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 7일 만에 큰 경기를 3번이나 치렀다. 체력 문제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스널, 맨시티, 토트넘 등 강팀들과 7경기를 치렀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분명 결과에 실망스럽다. 하지만 내 선수들의 헌신에 기쁘게 생각하고,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았다. 우리의 시작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최대한의 승점을 따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도 좋은 팀이었고, 아주 강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더욱 강해졌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스포티비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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