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해리 케인(24, 토트넘 홋스퍼)의 발끝은 멈출 줄 모른다. 잉글랜드 무대를 넘어 유럽 전역까지 초강력 '허리케인'이 몰아치고 있다. 

토트넘은 3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허더즈필드에 위치한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즈필드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케인은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넣었다.

케인의 결정력은 원래 대단했다. 2014-15 시즌부터 3년 연속 20골 이상을 몰아쳤다. 그리고 2015-16 시즌과 2016-17 시즌 2연속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케인은 월드 클래스와는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큰 무대에서 약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케인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케인은 8월 한 달 간 침묵에 빠졌다. 8월 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 했다. 

하지만 9월 시작과 동시에 케인이 폭발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소집돼 골 맛을 보더니, 소속팀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고 이어진 UCL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대표팀, 리그, UCL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몰아쳤다.

9월 한 달동안 기록한 골이 무려 13골이다. 

자연스레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축구 전문가 크리스 포웰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케인은 월드클래스다.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고 대니 머피도 "케인은 3년 동안 활약을 보였다. 월드클래스"라며 극찬을 남겼다.

그동안 꾸준한 득점력을 보였던 케인이지만, 이번 시즌이 유독 남다른 것은 확실하다. 9월 13골. 이 기록으로 케인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국 'BBC'는 허더스필드전 직후 흥미로운 기록들을 전했다.

우선 케인은 아스널의 '전설' 데니스 베르캄프의 기록을 따라잡았다. EPL 역사상 원정 3경기에서 연속으로 각각 2골 이상씩을 기록한 선수는 베르캄프가 유일했다. 케인은 에버턴 원정, 웨스트햄 원정, 허더스필드 원정에서 전부 멀티골을 기록하며 베르캄프의 뒤를 이었다. 

세계 정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다. 호날두와 메시의 커리어에서, 두 선수 모두 단 1개월 동안 기록한 최다 득점은 13골이었다. 케인도 9월에만 13골을 넣으면서 호날두, 메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게 됐다.

케인은 9월에만 각종 진기록을 세우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 중이다. 케인은 이제 진짜 세계적인 월드클래스 골잡이로 성장했다.

<9월 케인 출전 기록>

9월 2일 - 월드컵 유럽 예선 몰타전 2골 1도움

9월 5일 - 월드컵 유럽 예선 슬로바키아전 무득점 

9월 9일 - EPL 4라운드 에버턴 원정 2골 (토트넘 소속 100골 돌파)

9월 14일 - UCL H조 1차전 도르트문트전 2골

9월 17일 - EPL 5라운드 스완지전 무득점

9월 23일 - EPL 6라운드 웨스트햄 원정 2골

9월 26일 - UCL H조 2차전 아포엘 원정 3골 (커리어 첫 UCL 해트트릭)

9월 30일 - EPL 7라운드 허더스필드 원정 2골 (원정 3경기 연속 멀티골, 한 달 동안 13골)

사진=게티이미지, BBC 캡처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