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9월에만 13골. 이제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월드클래스다. 그 주인공은 토트넘의 ‘허리케인’ 해리 케인(24,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3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허더즈필드에 위치한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즈필드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에서 케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적지에서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8월에는 철저하게 침묵했다. 이상할 정도로 8월에는 골을 못 넣는다. 케인은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8월에만 리그 3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득점 찬스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결국 이상한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8월에 침묵했던 케인이 9월이 되니깐 폭발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2골을 몰아친 케인이 에버턴과 리그 경기에서 2골,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한 마디로 최고의 골 감각이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 케인은 웨스트햄과 리그 6라운드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아포엘과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케인의 득점포는 계속됐다. 비교적 약체인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 넣으며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케인의 득점력은 최고였다. 전반 9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케인은 문전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갔고, 반대편 골문을 정확히 노려 득점에 성공했다. 케인의 위치선정, 침착성, 침투, 마무리 능력이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어 전반 24분에는 개인기술을 자랑하며 수비수들을 따돌렸고, 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또다시 허더즈필드의 골망을 갈랐다.

월드클래스에 대한 이견이 없었다. 과거 크리스탈 팰리스, 더비 카운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크리스 포웰은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이번 달 득점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 그는 이미 월드 클래스다. 이런 논쟁이 이제 그만 됐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묻는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앨런 시어러와 득점 유형이 같은 선수를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대니 머피 역시 “케인은 월드 클래스 선수다. 활약이 얼마나 이어지는 것이 그가 월드 클래스인지 결정할 것이다. 우리를 위해 월드 클래스 선수를 보유할 수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케인은 3년 동안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멈추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바 있다.

결국 토트넘의 승리. 이날도 승리의 주역은 케인이었고, 9월에만 무려 13골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는 맹활약으로 월드클래스 논쟁도 확실하게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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