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성남 일화의 피스컵 결승행 주인공은 에벨톤이었지만 레이나의 활약은 모든 이의 눈길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성남은 19일 선덜랜드와의 피스컵 4강전에서 전반 28분 터진 에벨톤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에벨톤과 함께 2선 공격수로 나선 레이나는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며 선덜랜드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레이나는 지난해 전남에서 22경기에 뛰었던 선수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성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돌아왔고 전남, 광주전에 나서며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이날 선덜랜드의 장신 수비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스피드와 기술을 앞세워 에벨톤을 비롯한 홍철, 박세영 등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에벨톤의 골도 레이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레이나는 에벨톤의 땅볼 패스를 발 뒤꿈치로 살짝 돌려놓으며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던 에벨톤에게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어줬고, 에벨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했다. 선덜랜드 수비수들을 단 번에 속이는 예상치 못한 패스였다.

레이나는 직접 골문도 노렸다.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적극성과 혼자 마무리까지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에벨톤은 레이나에 대해 “패스와 움직임 등이 에벨찡요와 스타일이 비슷해 호흡을 맞추기 쉬웠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새로운 동료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레이나의 활약은 시즌 초반 공격진의 파괴력 부족으로 고생한 신태용 감독에게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레이나는 상당히 좋은 선수다. 내가 원하는 선수여서 마음에 담고 있었다. 현재까지 실망시키지 않고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훈련장에서도 먼저 파이팅하면서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잘 데려왔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흡족했다.

뛰어난 경기력과 빠른 적응력으로 감독과 동료들의 인정을 받은 레이나. 후반기의 성남의 반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채태근 기자

사진=성남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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