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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의 트루패스] ‘6G 무패’ 무리뉴, 이 남자가 ‘결과’를 만드는 법

[인터풋볼] 축구의 꽃은 역시 골이다.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화려한 골 세리모니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그러나 득점 장면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골 장면 뒤에는 팀 동료의 결정적인 패스와 움직임이 있었다. 빅 매치의 숨은 1인치와 결정적인 장면을 '정지훈의 트루패스(True Pass)'에서 '스루패스'처럼 속 시원하게 풀어낸다. [편집자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루카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6경기 무패(5승 1무)를 질주했고, 승점 16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선두권을 유지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볼 점유율도 내줬고,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도 완벽하지 않았다. 앞선 리그 5경기에서 무려 16골 2실점이라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맨유와는 조금은 달랐다. 공격 전개에서 어딘가 세밀함이 떨어졌고, 사우샘프턴의 날카로운 역습 속도에 조금은 고전했다.

그래도 결과를 만든 무리뉴 감독이었다. 중원의 핵심 폴 포그바가 없는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고, 마루안 펠라이니, 네마냐 마티치를 중심으로 중원을 구축해 중원 싸움을 시도했다. 여기에 로멜루 루카쿠, 마커스 래쉬포드,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한방을 기대하며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결과는 맨유의 1-0 승리. 승리를 위해서는 단 한 골로도 충분했고, 무리뉴 감독은 후반에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자 3백으로 변환하며 ‘늪 축구(또는 무리뉴식 버스 축구)’를 선보이며 사우샘프턴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결과적으로 무리뉴 감독은 ‘결과’를 만들었다.

[매치 포인트] 빡빡한 일정 소화하는 맨유, 선택은 ‘로테이션+안정’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한 맨유가 9월 들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맨유는 9월 10일 스토크 시티(리그)전을 시작으로 FC바젤(챔피언스리그), 에버턴(리그), 버튼 알비온(리그컵), 사우샘프턴(리그)전을 차례로 소화했다. 약 2주 동안 무려 5경기를 소화한 셈이다.

한 마디로 살인 일정.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로테이션이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바젤, 버튼전에서는 적절한 로테이션을 사용했고, 집중이 필요한 리그 일정에서는 총력전을 펼치며 결과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이날도 마찬가지. 무리뉴 감독은 지난 버튼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앙토니 마르시알, 제시 린가드 등을 제외하고, 주전 공격수라 할 수 있는 루카쿠, 미키타리안을 선발 명단에 다시 포함시켰다. 중원도 다시 마티치와 펠라이니가 호흡을 맞췄고, 공격 쪽에서 패스 플레이는 마타가 담당했다. 여기에 포백에 영, 에릭 바이, 존스, 발렌시아를 투입해 속도가 좋은 사우샘프턴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은 분명했다. 사우샘프턴이 역습에 특화된 롱, 레드몬드, 타디치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자 발 빠른 수비수 에릭 바이와 존스를 중앙 수비에 배치했다. 여기에 영과 발렌시아를 측면에 배치해 사우샘프턴의 뒤공간을 노리는 동시에 사우샘프턴의 측면 공격을 봉쇄하는데 집중했다.

[매치 분석①] 무리뉴의 승부수, 영의 역습+루카쿠의 마무리

팽팽한 흐름 속에서 맨유의 공격은 주로 역습 또는 측면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좌우 측면에 배치된 영과 발렌시아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나가면서 측면 공간을 만들었고, 래쉬포드와 마타는 중앙으로 이동해 직접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펠라이니 또는 마티치가 끊어낸 볼을 루카쿠와 미키타리안이 잡아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영이 만든 측면 크로스를 루카쿠가 마무리했다. 무리뉴 감독이 원했던 공격 플랜 중 하나였다. 전반 20분 왼쪽 측면 영의 크로스를 루카쿠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고, 이것을 루카쿠가 침착하게 재차 마무리했다.

완벽한 마무리였다. 영의 크로스도 날카로웠지만, 무엇보다 루카쿠의 위치선정, 힘, 높이, 그리고 골 결정력이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이 한 방이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바꿔놓았고, 이때부터 맨유가 주도권을 잡으며 공세를 퍼부었다.

‘붉은 괴물’ 루카쿠가 무리뉴 감독의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고의 공격수가 있었지만 득점력 부족에 시달렸고, 즐라탄이 막히면 공격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무리뉴 감독은 루카쿠를 영입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고 있고, 이것이 이번 시즌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치 분석②] ‘3백 전환’ 무리뉴, 이 남자가 결과를 만드는 법

후반 들어 사우샘프턴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로메우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사우샘프턴은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레드몬드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사우샘프턴은 후반 15분 롱, 후반 17분 데이비스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사우샘프턴의 공세는 생각보다 거셌다. 오히려 볼 점유율, 패스 성공률, 슈팅 숫자 등 경기 기록에 있어서 사우샘프턴이 더 우세를 보였고, 맨유는 후반 내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은 선택을 해야 했고, 무리뉴 감독다운 선택이 나왔다.

바로 중원 강화. 무리뉴 감독은 후반 17분 마타를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 에레라를 투입했고,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사우샘프턴의 레미나와 로메우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있었기에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전술 변화가 있었다. 에레라가 투입되면서 펠라이니가 좀 더 공격적으로 올라갔고, 중앙에 위치해있던 미키타리안이 측면에서 역습을 주도했다. 이때 사우샘프턴의 대응도 인상적이었다. 사우샘프턴의 펠레그리노 감독은 맨유가 중원을 강화하며 수비 라인을 내리자 후반 29분 가비아디니를 투입해 롱과 함께 투톱을 구성했다.

치열한 지략 싸움이 펼쳐졌다. 무리뉴 감독도 곧바로 전술 변화를 줬다. 수비 라인을 내린 것은 물론이고, 후반 30분 미키타리안을 대신해 중앙 수비수 스몰링을 투입하며 3백으로 전환했다. 무리뉴 감독의 색깔은 분명했다. 바로 결과. 루카쿠와 래쉬포드가 최전방에 서고 펠라이니가 좀 더 전진해 공중전에 참가했다. 여기에 에레라, 마티치가 중원을 구축하고, 영과 발렌시아는 공격을 자제하며 사실상 5백을 사용했다.

모든 것은 결과론이지만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오히려 역습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사우샘프턴이 투톱을 사용하며 라인을 올리자 맨유에 공간이 생겼고,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34분 왼쪽 측면을 허문 루카쿠가 정확하게 내줬고, 에레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후 펠레그리노 감독은 후반 38분 오스틴과 워드-프라우스를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무리뉴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고, 블린트까지 투입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가장 중요한 ‘결과’를 만들었다.

[매치 스타] 로멜루 루카쿠+필 존스

MOM: 루카쿠

경기기록: 풀타임, 1골, 슈팅 3(유효슈팅 2), 패스성공률 73.1%, 키패스 2, 공중볼 2, 볼터치 43, 드리블 2, 파울유도 1, 평점 7.76

힘, 높이, 속도 그리고 골 결정력까지. ‘붉은 괴물’ 루카쿠는 완성형 공격수였고, 맨유에 가장 이상적인 공격수였다. 이날 경기에서 모든 결정적인 장면에는 루카쿠가 있었고,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과 함께 리그 6호골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공중볼, 키패스, 볼터치 등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언성히어로: 존스

경기기록: 풀타임, 패스성공률 90.6%, 볼터치 53, 공중볼 5, 파울유도 3, 태클 3, 클리어링 11, 가로채기 1, 롱패스 4(성공 2), 평점 8.18

영국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MOM은 존스다. 보통 이 매체가 기록을 가지고 평점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수비수가 MOM에 선정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날 존스는 사우샘프턴의 날카로운 역습을 빠른 발과 투지 넘치는 수비력으로 막아냈고,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후반에 사우샘프턴이 공세가 나왔을 때 과감한 태클로 온 몸을 던져 저지했다. 결과적으로 왜 무리뉴 감독이 스몰링을 대신해 존스를 기용하지는 알 수 있었다.

[매치 비하인드] 무리뉴 감독이 퇴장을 당한 이유는?

무리뉴 감독이 경기 막판 또 퇴장을 당했다. 추가시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심은 경기를 잠시 멈추고 무리뉴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사우샘프턴의 벤치를 들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악수를 나눴고, 선수들과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쿨하게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감독이 머물 수 없는 곳인 그라운드까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무리뉴 감독이 경계선을 넘어서 퇴장을 당했다”며 무리뉴 감독이 퇴장당한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무리뉴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퇴장을 당한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당신이 심판한테 좀 물어봐줬으면 좋겠다”며 퇴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고, 이어 “환상적인 승점 3점이었다. 4-0으로 얻은 승점과 정확히 같고, 모든 승리는 똑같다. 실용적인 경기 방식은 날 기쁘게 했다. 우리는 수비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하프타임 때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를 완전하게 끝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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