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년차에 접어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를 꽃피우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터뜨린 득점만 해도 총 15골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왓포드와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개막 후 5경기 무패행진(4승 1무)을 이어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나란히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맨시티의 시즌 초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맨시티는 올 시즌 개막 후 공식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최근 3경기에서는 무려 15골을 터뜨리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새 시즌에는 구단의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약속대로, EPL의 시즌 초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 ‘제주스-아구에로’ 투톱 효과+2선의 든든한 화력 보조

물오른 득점력이 인상적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가브리엘 제주스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선발 기용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아구에로의 활약이 주춤하면서 타 팀으로의 이적설이 불거졌을 정도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둘의 공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감하게 아구에로와 제주스의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 선택은 제대로 주효했다. 최전방에서 두 선수가 차례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분산시키며 여러 차례 공간을 열었고, 여기에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더해졌다.

2선의 화력 보조도 맨시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 케빈 데 브루잉과 다비드 실바가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가 특히 일품이다. 실제로 맨시티는 경기당 64.3%의 점유율과 88.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EPL 20개 팀들 통틀어 가장 높은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선수들이 해야 할 것들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득”이라면서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물론이며,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공격 포인트 분포만 봐도 각각의 역할이 확실하다. 아구에로(5골)와 제주스(4골), 라힘 스털링(3골)이 팀 내 득점 1, 2,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데 브루잉과 다비드 실바는 각각 3도움 4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다운 면모를 뽐냈다. 여기에 카일 워커(2도움)와 벤자민 멘디(1도움)까지 도움을 기록하면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새로운 득점 루트를 열어주고 있다.

# 측면 강화된 수비도 상승세의 핵심요소

사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측면 수비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바카리 사냐와 가엘 클리시, 파블로 사발레타,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등 풀백 자원들의 활약이 지지부진하면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물론이며, 수비력에도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약점 보완에 나선 맨시티는 EPL 최고의 풀백 자원으로 꼽히는 워커를 데려왔고, 멘디와 다닐루까지 영입하며 만족스러운 보강을 마쳤다.

실제로 워커와 멘디의 좌우 조합은 호평을 받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풀백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들은 위아래로 움직이며 에너지를 제공한다. 그로인해 중앙에 더 많은 선수들을 배치하고 여러 종류의 패스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워커와 다닐루, 멘디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올 시즌 맨시티 전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발기술과 선방력까지 두루 갖춘 골키퍼 에데르손까지 가세하면서 맨시티는 시즌 초반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맨시티다. 맨시티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예측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말처럼 맨시티의 화끈한 플레이가 잉글랜드를 무대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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