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파리 생제르망(PSG)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PSG 삼총사’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팀워크보다는 개인 욕심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PSG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펼쳐진 올림피크 리옹과의 2017-18 프랑스 리그앙 6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차례나 나온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리그 6전 전승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상대의 자책골로 간신히 챙긴 승리였으며, 설상가상으로 네이마르(25)와 에딘손 카바니(30)가 서로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PSG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4분 킬리안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카바니가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공을 내려뒀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네이마르가 자신이 차겠다는 듯 카바니 옆을 지켰고, 두 선수가 이야기를 나눈 뒤 네이마르가 불만스러운 듯 고개를 저으며 옆을 떠난 것이다. 프랑스 ‘SFR 스포츠’는 경기 종료 후 해당 장면을 재조명하면서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의견 차이를 보였다. 둘 사이에 문제가 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니 알베스가 카바니가 공을 넘겨달라는 요구에 이리저리 몸을 피하더니, 네이마르에게 곧바로 건네주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PSG에서 전담 키커로 나서고 있는 카바니로선 당황스러울 법한 상황이다. 브라질 선수들 위주로 파벌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PSG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네이마르와 음바페를 영입하며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했다. 실제로 네이마르와 음바페, 카바니는 개막 후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막강한 화력을 뿜어냈고, 그만큼 팬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라인’으로 최고의 공격 조합을 만들어낸 것처럼 네이마르와 음바페, 카바니도 PSG를 대표하는 공격 트리오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PSG 최전방의 팀워크에 의문을 남기게 됐다.

PSG의 우나이 에메리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두 선수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두 선수 모두 전담 키커가 될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그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결정할 것이다. (전담 키커 선택이) 문제시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SFR 스포츠’도 “에메리 감독이 내부적인 갈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는 PSG, 그러나 축구는 팀 스포츠다. 공격수로서 득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오히려 독이 되기 마련이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MSN 라인’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를 네이마르가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다. 

사진= ESPN, 비인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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