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델레 알리가 빠진 토트넘 홋스퍼에 양봉업자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H조에는 토트넘과 함께 아포엘, 도르트문트, 레알 마드리드가 포함돼 있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조 2위 경쟁이 유력한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 알리의 난폭함, 부메랑으로 돌아온 징계

이 중요한 경기에 에이스 알리가 출전할 수 없다. 이 경기뿐 아니라 아포엘-레알 마드리드 원정 2연전에 모두 출전하지 못한다.

알리의 난폭함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32강 헨트와 2차전에서 당한 퇴장이 문제였다. 당시 알리는 상대 수비수 다리를 향한 의도적인 태클을 가했고 UEFA는 그에게 유럽대항전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해당 징계는 이번 시즌 UCL로 이어졌다. 이에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의 절반을 알리 없이 준비해야 한다. 이번 시즌 벌써 2골을 넣으며 팀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기에 그의 이탈은 뼈아프다.

# 알리 대신 손흥민? 양봉업자가 필요해!

알리의 공백은 손흥민이 메울 확률이 크다. 사실 마땅한 대체자가 없기도 하다. 에릭 라멜라와 조르주 케빈 은쿠두는 여전히 부상 중이고, 무사 시소코도 지난 에버턴전에서 작은 부상을 당했다.

UEFA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예상 라인업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도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이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2선에 배치될 거라 내다봤다.

아직 시즌 첫 골이 없는 손흥민이지만,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그가 꿀벌군단으로 불리는 도르트문트 킬러이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 상대로 통산 6골이나 넣어 ‘양봉업자’라는 별명까지 있다.

자신이 뛰었던 모든 팀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득점했다. 함부르크 시절에는 4골이나 넣었고, 레버쿠젠에서도 1골을 기록했다. 이어 토트넘 이적 첫 해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또 다시 골을 넣었다.

영국 ‘HITC’도 13일 “손흥민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강한 기록을 보유했다. 8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손흥민에게는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고 기대했다.

# 부상병동 도르트문트, 토트넘에 기회

토트넘은 알리를 비롯해 대니 로즈, 빅토르 완야마 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 비하면 약과다. 도르트문트는 무려 7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주전급 선수라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안드레 슈얼레를 비롯해 율리안 바이글, 에릭 두름, 라파엘 게레이로, 세바스티안 로데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지난 라운드에서 주장 마르셀 슈멜처와 마르크 바르트라까지 부상 소식을 전했다.

분위기도 좋지 않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주말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에 상대가 한 명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득점을 못하며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체력적 소모도 상당했다.

토트넘에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우리는 준비됐다. 도르트문트가 훌륭한 팀이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준비는 충분하다. 승리는 미래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 토트넘-도르트문트 예상 라인업(UEFA)

토트넘: 요리스; 알데르베이럴트, 산체스, 베르통언; 트리피어, 다이어, 뎀벨레, 데이비스; 손흥민, 에릭센; 케인

도르트문트: 뷔르키; 피스첵, 소크라티스, 토프락, 자가두; 사힌, 카스트로, 괴체; 필립, 풀리시치; 오바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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