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 첫 경기에서 세비야를 마주한다. 2년 전의 설움을 되갚아줘야 하는 리버풀은 안필드를 무대로 잔뼈 굵은 세비야에 도전장을 내민다.

리버풀은 오는 1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두 번째 맞대결이다. 리버풀은 2015-16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세비야와 운명적인 첫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유럽 무대에서 ‘신흥 강호’로 떠오른 세비야가 리버풀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유로파리그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15년 만에 UEL 우승을 노리던 리버풀은 쓸쓸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세비야를 한차례 겪어본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세비야가 강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예상한다. 이런 팀을 상대로 하는 것이 챔피언스리그”라면서 “세비야는 지난 몇 년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아주 강한 팀”이라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 분위기도 극과 극이었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와 중요한 일전을 가졌지만 0-5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사디오 마네가 위험한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고, 수비 불안은 물론이며 심리적으로도 갈피를 잡지 못하며 무려 5골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아 있는 리버풀이다.

반면 세비야는 에이바르를 상대로 세 골을 뽑아내면서 2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 1무)를 이어가며 바르셀로나, 레알 소시에다드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조로운 출발이다. 세비야의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도 “우리는 팀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버풀이 스페인 팀을 상대로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안방에서 스페인 팀을 상대로 치른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1승 3무 5패로, 단 한 번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 경기를 리버풀의 ‘도전’이라고 표현한 이유 중 하나다.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안필드가 무대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 원하는 결과를 챙길 수 있다.

다행인 건 필리페 쿠티뉴가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하메드 살라가 질병으로 화요일 오후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가운데, 쿠티뉴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클롭 감독도 “쿠티뉴는 3~4일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루빨리 쿠티뉴를 기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쿠티뉴의 투입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세비야는 놀리토 없이 리버풀 원정길에 오른다. 에이바르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렸지만, 허벅지 부상을 당해 리버풀 원정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온전한 컨디션이 아닌 요하네스 가이스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UEFA)
리버풀(4-3-3): 카리우스(GK)-로버트슨, 로브렌, 마팁, 고메스-바이날둠, 헨더슨, 찬-쿠티뉴, 피르미누, 마네

세비야(4-1-4-1): 리코(GK)-에스쿠데로, 케아, 파레하, 메르카도-은존지-나바스, 간소, 피사로, 코레아-벤 예데르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