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일찌감치 맞대결이 성사됐다. 스페인의 강호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절대 강자’ 유벤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르셀로나는 13일 오전 3시 45븐(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치른다. 기선제압을 위해서라도 1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 지난 시즌 무릎 꿇은 바르사, 캄프 누에서 복수 다짐

지난 시즌 UCL 8강에서 격돌했던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가 재회한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 공교롭게도 출발선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도 UEFA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에서 가장 강한 두 팀이 맞붙는 경기”라며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를 악물고 있다. 지난 시즌 UCL 8강에서 유벤투스를 만나 1무 1패로 4강 진출이 좌절됐었기 때문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유벤투스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했고, 안방에서 치른 2차전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비겨 4강 진출 티켓을 유벤투스에 양보했다.

후폭풍도 상당했다. 일찌감치 UCL 탈락의 쓴맛을 보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악몽 같았다”고 회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나 그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단 각오다. 바르셀로나의 수문장 안드레 테어 슈테겐은 “바르셀로나는 달라졌다”며 발베르데 감독 체제에서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달라진 바르사, ‘결장자 속출’로 근심 깊어진 유벤투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개막 후 리그 3경기에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공수 밸런스와 중원 싸움, 점유율 등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처럼 유벤투스에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벤투스는 키 플레이어가 바르셀로나 원정에 대거 결장한다. 사미 케디라를 비롯해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마리오 만주키치, 조르지오 키엘리니, 후안 과드라도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리그 3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최상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파울로 디발라를 비롯해 곤살로 이과인도 출격 준비를 마쳤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상황이다. 유벤투스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도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이번에도 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무실점으로 마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두 팀은 지난 9번의 맞대결에서 3승 3무 3패로 팽팽한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는 균형이 깨질 차례다. ‘창과 방패’로 대표됐던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재회, 바르셀로나가 캄프 누에서 보란 듯이 복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시작부터 흥미로운 맞대결이 축구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UEFA)
바르셀로나(4-3-3): 테어 슈테겐(GK)-알바, 움티티, 피케, 세메도-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라키티치-뎀벨레, 수아레스, 메시

유벤투스(4-3-2-1): 부폰(GK)-산드로, 루가니, 베나티아, 바르잘리-스투라로, 피야니치, 마투이디-더글라스 코스타, 디발라-이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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