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첼시 팬들의 폭력적인 알바로 모라타 응원가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

첼시는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레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모라타는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라타는 승리에도 활짝 웃을 수 없었다. 팬들이 상식 이하의 행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첼시 팬들은 모라타 응원가를 불렀는데, 여기엔 유대인을 향한 혐오 발언이 섞여있었다.

가사 내용은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와 관련이 있다. 토트넘은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이 기반이 된 구단이다. 첼시 팬들은 모라타를 향해 "알바로 모라타! 레알 마드리드에서 왔지. 모라타는 유대인들을 정말 싫어해(Hates f**king Yids!)"라고 외쳤다. Yid는 유대인을 모욕할 때 쓰는 단어다.

모라타는 즉각 해당 응원가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기 직후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응원에 감사하다. 하지만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첼시 구단도 공식 성명서를 통해 "모라타는 해당 응원가와 엮이길 원치 않는다. 선수와 구단 모두 자제를 요청한다"라며 팬들을 향해 자정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FA의 조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스페인 '문도데포르티보'는 11일 "FA가 모라타 응원가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고 보도했다. 결국 계속되는 논란에 FA가 칼을 빼든 것이다.

한편 잉글랜드의 유대인 혐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과 2015년 첼시와 마찬가지로 런던을 연고지로 삼는 웨스트햄이, 유대인 혐오 응원가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FA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나서 조사를 벌였다.

첼시도 FA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을 여지가 농후하다. 팬들을 관리 못한 책임으로 벌금을 받을 수도 있다. 몇몇 비상식적인 팬들 때문에 구단과 선수만 피해를 입게됐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