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우즈벡(타슈켄트)] 정지훈 기자= 이상한 장면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우즈벡 축구의 전설 제파로프와 바바얀 감독이 소개되자 3만 4천여 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이유는 무엇일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자정(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을 치렀다.

패배는 곧 실패를 의미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승점 14점으로 A조 2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승점 12점으로 4위에 머물고 있는 우즈벡의 맞대결로, 결과에 따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중요한 일전에서 양 팀 응원단의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우즈벡 관중들은 뜨거운 열기를 보이며 3만 4천여 명이 운집했고, 우즈벡 교민 응원단과 멀리서 원정 응원을 온 붉은악마도 약 450명이 모였다.

분위기는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우즈벡 아나운서가 베스트11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과 바바얀 감독이 야유를 받았다. 특히 우즈벡 축구의 전설 제파로프를 향한 야유는 엄청났고, 거셌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우즈벡 현지 기자는 “현재 우즈벡 대표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특히 바바얀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과 전술로 신임을 잃었고,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제파로프는 중국전때 골을 넣지 못해 부진했기 때문이고, 세르게예프는 분요드코르 라이벌팀인 파흐타코르 선수라 야유를 받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우즈벡 대표팀을 향한 비난은 엄청나다. 특히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우즈벡 기자들과 바바얀 감독이 언성을 높이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고, 기자회견장을 마치 청문회장처럼 만들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