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우즈벡(타슈켄트)] 정지훈 기자= 흔들리는 신태용호에 ‘믿을맨’ 기성용이 돌아왔다.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이 대표팀 훈련에 복귀했고, 우즈벡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50%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도코르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첫 번째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을 비롯해 손흥민, 이동국, 구자철, 황희찬 등 26명 선수단 전원이 참가하며 승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운명의 일전이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우즈벡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지난 이란과의 9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 반드시 이번 경기를 승리해야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는다. 무승부를 거두거나 질 경우,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수 있고, 상당히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한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특히 이란전이 끝나고 신태용호의 주장인 김영권이 실언을 했고, 이것이 논란이 됐다. 경기 후 김영권은 “크게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세부적인 전술을 맞췄는데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연습한 것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조금 답답했는데 우즈베키스탄 가서도 그런 상황은 올 수 있다. 선수들과 눈빛만 봐도 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일단 김영권이 곧바로 공식 사과하면서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지만 신태용호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부상으로 지난 이란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원조 캡틴’ 기성용이 대표팀 훈련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부상 후 처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해 선수단과 호흡을 맞췄고,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여전히 출전 가능성은 50%였다.

신태용 감독은 “출전 가능성은 반반이다. 몸상태 올라와도 중요한 경기에 바로 뛰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 연습 경기를 치르고, 실전 경기를 치러야 한다. 보호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성용이가 중요한 경기에서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성용의 출전을 조심스러워했다.

가능성은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반반이다. 기성용은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출전을 감행하려고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일단 기성용을 제외한 플랜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경기 전날까지 기성용의 컨디션이 최고로 올라온다면 언제든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선수가 기성용이고, 흔들리는 신태용호에 구세주가 될 수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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