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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의 트루패스] 리버풀의 NEW 2S, 아스널의 3백 파괴하다

[인터풋볼] 축구의 꽃은 역시 골이다.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화려한 골 세리모니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그러나 득점 장면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골 장면 뒤에는 팀 동료의 결정적인 패스와 움직임이 있었다. 빅 매치의 숨은 1인치와 결정적인 장면을 '정지훈의 트루패스(True Pass)'에서 '스루패스'처럼 속 시원하게 풀어낸다. [편집자주]

리버풀은 28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피르미누, 마네, 살라, 스터리지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승 1무 승점 7점이 됐으며 챔피언스리그 포함 4연승이자 5경기 무패(4승 1무)를 기록했다.

새로운 2S 등장이었다. 그 주인공은 사디오 마네(Sadio Mane)와 모하메드 살라(Mohamed Salah)다. 리버풀은 과거 3S 라인(수아레스, 스터리지, 스털링)을 중심으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수아레스와 스털링이 떠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스터리지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2015년 10월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선택은 새로운 공격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결국 클롭 감독은 피르미누, 마네, 살라 등을 중심으로 속도감 넘치는 스리톱을 구성했고, 이날 아스널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좌우 측면에서 위치한 새로운 ‘2S’ 마네와 살라가 맹활약하며 아스널의 3백을 파괴했고, 측면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매치 포인트] 산체스+3백 꺼낸 벵거, 리버풀의 선택은 속도

아르센 벵거 감독은 공격력이 막강한 리버풀을 맞이해 3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시즌 중반이후 벵거 감독은 아스널의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3-4-2-1 포메이션을 계속해서 사용했는데 이번 시즌도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벵거 감독은 리버풀의 빠른 측면을 봉쇄하기 위해 스피드가 좋은 베예린과 체임벌린을 윙백으로 배치했고, 3백은 몬레알, 코시엘니, 홀딩이 지켰다. 여기에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에이스’ 산체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리버풀의 선택은 변함이 없었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아스널전에서도 들고 나왔다.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 리버풀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마네, 피르미누, 살라를 3톱으로 배치해 아스널의 3백을 공략했다. 여기에 기동력과 역습 가담이 좋은 찬과 바이날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고, 헨더슨이 조율과 패스를 담당했다. 여기에 좌우 풀백인 모레노와 고메스가 과감하게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클롭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고, 벵거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틀렸다. 리버풀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마네, 피르미누, 살라로 구성된 리버풀의 3톱은 엄청난 속도를 자랑했고, 상대적으로 느린 아스널의 3백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여기에 윙백으로 배치된 체임벌린과 베예린은 수비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리버풀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리버풀이 측면에서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을 허문 찬의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살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체흐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베예린은 공간을 침투하던 살라를 막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리버풀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17분 오른쪽 측면 고메스의 크로스를 피르미누가 헤더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리버풀은 아스널의 측면을 제대로 공략했고, 아스널의 수비진은 리버풀의 침투를 막지 못했다.

[매치 분석①] ‘압박+역습’ 리버풀, 단순하지만 위력적

클롭 감독의 축구를 흔히 헤비메탈에 비유한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위력적이라는 이야기다. 이날도 마찬가지. 리버풀은 강력한 압박에 이은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며 찬스를 만들었는데 단순하지만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특히 전반 19분 외질의 패스를 헨더슨이 차단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후 피르미누의 스루패스를 받은 헨더슨이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아스널은 위기를 자초했다. 외질과 산체스는 에이스답지 않게 공격 전개에서 자주 끊겼고, 좌우 윙백인 베예린과 체임벌린을 공간을 열어줬다.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가 주 포지션인 베예린이 왼쪽에 배치되면서 공수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리버풀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마네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며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 홀딩은 마네의 빠른 발을 잡지 못했고, 슈팅 각도를 잡지 못한 채 실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체임벌린은 마네를 맨마킹하지 못했다.

[매치 분석②] ‘최악의 경기’ 베예린-‘최고의 경기’ 살라

전반에 두 골이나 내준 아스널이 후반 시작과 함께 기동력이 떨어진 램지를 대신해 수비력이 좋은 코클랭을 투입했다. 벵거 감독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웰백, 산체스를 중심으로 역습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리버풀은 견고했다. 리버풀은 아스널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면서 계속해서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9분 빠른 역습으로 살라와 헨더슨의 연속 슛까지 이끌어냈다.

결국 리버풀이 결정타를 내렸다. 아스널의 치명적인 실수에서 실점이 나왔다. 애석하게도 이날의 주인공은 안 좋은 쪽으로 베예린이었고, 아스널 이적 후 최악의 경기였다. 후반 12분 베예린이 흘러나온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볼 트래핑이 길었고, 이것을 살라가 가로채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결국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살라가 정교한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경기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에는 번번이 실패했던 살라가 마침표까지 찍으며 리버풀 이적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반면, 베예린은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치명적인 추가골까지 내줬고, 아스널 이적 후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아스널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매치 분석③] 승부수마저 실패, 벵거의 전술적인 패배

벵거 감독의 전술적인 완패다. 3골을 내준 벵거 감독은 후반 중반이후 라카제트와 지루를 투입해 최전방을 보강했고, 패스 축구가 아닌 롱볼 축구로 전환했다. 그러나 아스널의 공격은 단조로웠고, 이미 넘어간 흐름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클롭 감독은 스터리지를 투입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고, 이것이 통했다.

아스널은 공간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공격수 두 명을 투입했기에 중원은 비었고, 측면 수비수들도 공격에 가담했다가 빠르게 내려 올 수 있는 체력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리버풀은 완벽한 역습을 시도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4번째 골 장면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만회골이 필요했던 아스널은 단순한 크로스를 시도하며 찬스를 만드려고 했는데 이때 리버풀이 패스를 차단해 곧바로 역습을 시도한다. 고메스는 침착하게 공간을 확보한 피르미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피르미누는 개인기술로 탈압박해 더 넓은 공간을 찾았다. 이후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은 찬은 드리블 돌파로 공간을 다시 한 번 만들어 살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살라는 측면 침투 후 정교한 크로스를 시도한다. 이때 아스널의 수비는 달랑 두 명이었고, 리버풀의 공격 숫자는 4이었다. 사실상 득점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스터리지가 침투 후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때도 코시엘니의 위치선정이 좋지 않았지만 홀로 모든 공격수들을 막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리버풀의 승리였고, 클롭 감독의 전술적인 승리이자 벵거 감독의 전술적인 완패였다.

[매치 스타] 모하메드 살라+조던 헨더슨

MOM: 살라

경기기록: 풀타임, 1골 1도움, 슈팅 5(유효슈팅 5), 패스성공률 80%, 키패스 1, 볼터치 36, 드리블 1, 가로채기 1, 크로스 3, 평점 9.01

이견이 없는 경기 최우수 선수(MOM)는 살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은 살라가 이적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실 이미 첼시에서 한 번 실패했기에 잉글랜드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날 경기로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이날 살라는 폭발적인 스피드, 개인기술, 크로스 등 자신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며 쿠티뉴의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여기에 마네와 함께 새로운 2S를 구성하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언성히어로: 헨더슨

경기기록: 풀타임, 슈팅 2, 패스성공률 78.5%, 키패스 1, 볼터치 79, 파울유도 2, 태클 2, 클리어링 1, 패스 65, 크로스 3, 롱패스 11(성공 7), 평점 7.0

리버풀의 캡틴 헨더슨의 희생도 돋보였다. 이날 헨더슨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전체적인 경기 조율과 함께 포백 보호를 맡았다. 특히 헨더슨은 아스널의 역습 찬스를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차단했고,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리버풀의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무려 11개의 롱패스 시도에서 7개를 성공시키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한, 왕성한 활동량과 침투로 공수 모두에서 기여했고, 아주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매치 리액션] 클롭 감독, “발전하고 있는 리버풀, 오늘이 그 다음 단계”

리버풀 클롭 감독: 우리가 치른 매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그 다음 단계였다. 우리의 열망과 욕심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주 강한 상대인 아스널전에서 우리의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 우리의 축구는 개인에 의존하면 안 된다. (쿠티뉴)누가 빠졌다고 생각한 적 없다.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예상했고,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 모든 것이 긍정적이었다.

아스널 벵거 감독: 모든 것이 잘못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원하는 레벨은 아니었고, 그 대가를 치렀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는 세 경기를 치렀다. 첫 두 경기에서 경기력은 좋았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 우리는 리버풀에 쉬운 상대였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스포티비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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