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한결 기자= 오랜만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온 구자철의 모습은 무난했다. 모난 곳 없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잘 소화했다. 중원에 고민이 많은 신태용호에도 희소식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017-18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함부르크를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구자철은 선발로 나서 바이어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구자철이 오랜만에 허리에 섰다. 지난 시즌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 윙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지동원과 투톱을 이루며 공격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원을 맡았던 도미닉 코어가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임대 복귀했다.

구자철 본인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했다. 구자철은 시즌이 끝나고 구단 측에 수비형 미드필더 복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프리시즌 내내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적응을 마쳤다.

개막전에서도 마찬가지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특성상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용히 맡은 바를 수행하며 팀에 힘을 더했다. 구자철은 전반 16분 프리킥 상황 이후 튀어나온 볼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볼 간수 능력은 여전했다. 전반 30분 슈미트의 볼을 이어받은 구자철은 등지는 플레이로 상대의 반칙을 유도, 프리킥을 얻었다. 후반 2분에도 공수 연결고리로 볼을 받고 반칙을 얻어냈다. 이어진 장면에선 좋은 패스로 볼 배급을 맡았다.

중원을 종횡무진했다. 구자철은 후반 11분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공격을 돕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구자철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오랜만에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준수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둔 신태용호에도 희소식이다. 현재 대표팀의 중원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민이 많다. 그러던 중,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개막전은 구자철 본인과 신태용호 모두에 고민을 덜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