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총체적 난국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힘 한번 못 쓰고 완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네이마르가 빠진 공격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오전 6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17 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합계 5-1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이는 구단 통산 10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경기 전부터 뒤숭숭했다. 지난 1차전에 패배 후 펩 세구라 단장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책골을 터트린 헤라르드 피케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에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단장의 발언에 문제를 삼았고, 선수단과 구단의 내분을 암시했다.

그 분위기는 2차전에도 이어졌다. 바르셀로나가 또 다시 완벽히 무너졌다. 승부는 전반에 결정 났다. 전반 4분 만에 아센시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더니, 전반 39분 벤제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기록부터 참담했다. 점유율은 55대 45로 나름 선방했지만, 슈팅수에서 10대 1로 압도당했다.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일방적인 경기가 엘클라시코에서 펼쳐졌다.

스리백 카드도 소용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차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움티티-피케-마스체라노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레알의 맹공에 스리백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이었다. 파리 생제르망(PSG)으로 이적한 네이마르의 빈자리가 너무나 커보였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투톱을 형성했지만, 그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져 보였다.

한쪽 측면에서 공을 소유하고 상대 수비를 흔들 누군가가 없었다. 이에 메시와 수아레스의 공격력도 반감됐고, 호흡적 측면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중 메시가 깊숙이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는 뜻이고, 이 역시 누군가의 부재로 발생한 문제였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이적 후 급격히 흔들렸다. 그 결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두 번 연속 완패를 당했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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