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바르셀로나와 수페르코파 1차전 퇴장이후 심판을 밀어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징계가 결국 유지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 번째 옐로카드에 대해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호날두를 감싼 지네딘 지단 감독도 징계에 직면했다.

호날두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캄 노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17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차전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후반 35분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쳤다는 이유로 한 장의 경고를 받았고, 불과 2분 뒤 경합 도중 넘어지는 과정에서 헐리웃 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또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호날두는 주심이 레드카드를 펼쳐보이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심의 등을 살짝 밀쳤다. 호날두의 이러한 행동은 주심의 경기 보고서에 고스란히 적힌 것으로 알려졌고, 곧바로 언론을 통해 추가 징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스페인 축구협회(RFEF)는 14일 공식 성명을 통해 호날두의 징계를 발표했다. 호날두에게 5경기 출전 정지와 3,805 유로(약 512만 원)의 벌금 징계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17일 열린 수페르코파 2차전을 포함해 리그 4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레알의 선택은 항소였다. 스페인 ‘마르카’는 15일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두 번째 경고에 대해 항소할 것이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사무엘 움티티와 경합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다는 것과 이 장면이 페널티킥은 아니지만 주심을 속이기 위한 다이빙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스페인축구협회는 레알의 항소를 기각했다. ‘마르카’ 등 스페인 매체들은 16일 “레알의 항소가 실패했다. 레알은 호날두의 5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해 항소했지만 스페인축구협회의 경기위원회는 이 징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며 호날두의 징계가 유지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설상가상이다. 지단 감독도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지단 감독은 호날두의 징계에 대해 “다소 짜증이 난다. 우리 모두 그 결정에 유감이다”고 입을 열었고, 이어 “심판의 판정을 간섭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호날두가 5경기나 뛸 수 없게 됐다. 무언가 잘못됐다. 5경기는 너무 많다”고 스페인 축구협회의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이유로 스페인 축구협회는 지단 감독에게 벌금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마르카’는 “호날두의 징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지단 감독이 벌금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호날두는 바르셀로나와 수페르코파 2차전(8/17)을 포함해 데포르티보 라코루나전(8/22), 발렌시아전(8/28), 레반테전(9/9), 레알 소시에다드(9/17)전에 결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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