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최한결 기자= 수원 삼성이 결국 FA컵 여파를 극복하지 못 했다.

수원은 1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서울에 0-1로 패배했다.

경기 시작전부터, 화두는 수원의 '체력'이었다. 수원은 지난 9일 광주와의 FA컵 경기에서 120분 연장전을 소화했다. 체력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경기에 앞서 서정원 감독 또한 "힘든 건 사실이다. 2주 사이에 무려 4게임을 치렀다. 이 부분을 위해 조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면서 어려움을 인정했다.

걱정과 달리 수원의 초반은 괜찮았다. 수원이 시작부터 서울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3분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구자룡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특히 '에이스' 조나탄에게 시선이 집중 됐다. 조나탄은 최근 경기마다 멀티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었다. 조나탄은 전반 8분 우측면에서 빠른 돌파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뽐냈다. 

쉴틈없는 공방전이 계속됐다. 전반 중반 양 팀은 계속해서 빠른 역습과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분위기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전반 막바지, 양팀에 연이어 옐로 카드가 나왔다.

전반 37분 조나탄이 슈팅 타이밍을 놓치며 신광훈을 걷어찼고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김원균이 조나탄에게 태클을 시도해 옐로 카드를 받았고 이어진 거친 항의에 오스마르도 경고를 누적했다.

그리고 수원에 이른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41분 조나탄이 갑자기 그라운드 위에 주저 앉은 것. FA컵에 따른 피로 누적과, 김원균에 태클 때문이었다. 조나탄은 발목에 파스를 뿌린 뒤, 다시 투입됐지만 결국 교체를 요청했다. 수원은 전반 45분 산토스와 조나탄을 교체했고, 예상치 못한 교체 카드를 한 장 소모했다.

후반전들어 수원의 체력적인 문제가 더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 곽광선이 그라운드 위에서 한동안 일어서지 못 했다. 수원은 속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수비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후반 15분 고요한이 올린 크로스가 곽광선의 발을 맞고 수원의 골 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빠른 역습을 저지하지 못했기에 발생한 일이었다.

이후 수원은 추격골을 노렸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오히려 수원의 수비진은 서울의 빠른 역습에 고생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수원은 FA컵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고, 스스로 무너지며 패배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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