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최한결 기자= 역시 기대만큼 대단했던 슈퍼매치였다. 두 라이벌의 만남은 경기 외적으로도 뜨거웠다. 

수원과 서울은 1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슈퍼매치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서울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염기훈은 슈퍼매치 미디어 데이에서 "수원 팬들은 서울 원정을 많이 찾았는데, 서울 팬들은 많이 안 오신다. 이번 경기에는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면서 서울에 도발 아닌 도발을 했다. 

윤일록도 "기훈이형이 말한 것처럼 수원 원정에 팬분들이 많이 안 오신 것 같은데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면서 팬들의 응원을 촉구했다.

홈팀 수원의 분위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지정석이 대부분 매진됐다. 이에 수원은 E석과 N석 2층 통천을 걷어냈다. 특히 N석 2층을 걷어내는 것은, 통천을 설치한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경기 당일, 수원의 분위기는 킥오프 두 시간 전부터 대단했다. 이미 경기장 주변 도로는 수원 팬들의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도로에 차량을 주차한 뒤,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장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킥오프를 한 시간 앞두고 수원의 N석 1층은 이미 가득 채워져 있었다. 수원의 팬들은 1층을 넘어 E석과 N석의 2층마저 한가득 점령했다.

경기 시작이 다가오자 서울 팬들도 하나, 둘 모여들었다. 마치 염기훈과 윤일록의 부름에 응답한 것 같았다. 수원 측이 준비한 원정석에 하나둘 빈틈이 메꿔지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빅버드에 방문안 서울 원정단 중, 제일 큰 규모처럼 보였다. 시간이 지나자 서울 팬들은 수원이 처음에 준비한 원정석을 넘어, 그 옆자리까지 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양 팬들의 함성과 응원가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하이라이트는 수원 팬들이 준비한 카드 섹션이었다. 경기 킥오프 직전 수원 팬들은 서정원 감독을 응원하는 'SEO'라는 카드 섹션을 선보였다. 경기가 시작됐고 두 팬들의 목소리는 한층 더 커졌다.

서울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6분 고요한이 올린 크로스가 곽광선을 맞고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원정팬들의 함성은 커졌고, 수원 팬들은 침묵에 빠졌다.

휘슬이 울릴때까지 응원전은 계속됐다. 경기 마지막까지 수원 팬들은 추격을 염원하며, 서울은 지키기를 바라며 소리를 높였다. 결국 경기는 1-0 서울의 승. 환상적이었던 경기 내용 만큼, 경기에 재미를 더한 26,581명의 팬들도 주인공이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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